국수나무는 전국적으로 자라는 장미과의 낙엽관목이다. 아무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그리 받지 못하는 꽃이긴 하지만, 잘 보면 꽃잎의 배열도
신기하고 자잘한 꽃들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꽃이라서 보면 볼수록 예쁜 꽃임을
알 수가 있다.
국수나무라는 이름은 가지를 꺾어서 속을 파내면 국수와 같은 하얀 부분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수나무는 줄기의 겉쪽은 딱딱한 목질부이고 안쪽의 속은 국수처럼
물렁물렁한 조직으로 되어 있어 특수한 용도로도 사용이 되곤 했다. 어릴 때 국수나무
줄기를 잘라서 구멍을 뚫고 종이를 씹어서 양쪽을 막고 싸리나무를 깎아 구멍 속으로
밀어넣으면 앞에 있던 종이가 앞으로 튀어나가면서 딱총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걸로
친구의 이마를 조준하면서 깔깔거렸던 딱총놀이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국수나무는 새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어 피며 크고 작은 꽃잎이 원을 그리며 배열된
모습이 경이롭다. 열매 속에는 1~2개의 종자가 들어 있지만, 나도국수나무와 민나도국수나무는
한 열매에 5개의 종자가 들어 있는 것이 다르다. 나도국수나무와 민나도국수나무는 꽃이
길쭉한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잎과 줄기 표면에 거친 털이 많은 나도국수나무에 비해
민나도국수나무는 털이 전혀 없으며 북한 지역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국수나무는 잎이 갈라지지 않고 잎가장자리에 얕은 톱니만 있다는 점에서 국수나무와
차이가 있고, 울릉도에 서식한다. 중산국수나무는 잎이 3출맥이고 가장자리가 3개로
얕게 갈라지거나 둔한 이중거치가 있으며, 꽃은 산방상 총상꽃차례에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열매는 익으면 붉게 변하며 3~4개로 갈라진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식재하여 기르고 있다. 섬국수나무, 중산국수나무 및 양국수나무의 꽃은 둥글게 모여
공모양으로 피는 공통점이 있다.
양국수나무는 미국이 원산이며 전국 각지에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고 있다. 대체적으로 모습은
중산국수나무와 비슷하지만, 열매가 4~5개의 방으로 구성이 되고 털이 없는 것으로 구별이 된다.
산국수나무는 강원도 높은 산과 북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섬국수나무에
비해서 잎자루가 길고 잎이 3~5개로 갈라진 손바닥 모양인 점으로 구별이 된다. 마치 단풍잎을
닮은 것 같은데, 표면이 유달리 거친 점이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