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60여종이 넘는 제비꽃들 중에서, 남산제비꽃은 지역 이름이 붙는 제비꽃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흔한 제비꽃이다. 그만큼 환경적응을 잘 하고
생존 조건이 유리한 제비꽃이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어떤 환경에서든 적응을 잘 하는 것만큼 생존전략도 유리해서, 다른 제비꽃들과 만나면
쉽게 친해지고 교감이 잘 일어나서 중간잡종이 잘 탄생되는 편이다. 쉽게 말해서 남산
제비꽃은 다른 제비꽃에 비해서 바람끼가 강한 제비꽃이라 할 수 있다. 남산제비꽃은
이꽃 저꽃과도 만나면 교잡을 해서 쉽게 후손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남산제비꽃과 다른 제비꽃이 교잡되어서 탄생되는 중간잡종을 간단히 설명해 본다.
1. 가평제비꽃은 남산제비꽃과 털제비꽃의 자연교배
2. 단풍제비꽃은 남산제비꽃과 태백제비꽃의 자연교배
3. 완산제비꽃은 남산제비꽃과 제비꽃의 자연교배
4. 우산제비꽃은 남산제비꽃과 뫼제비꽃의 자연교배
5. 창덕제비꽃은 남산제비꽃과 왜제비꽃의 자연교배
6. 화엄제비꽃은 남산제비꽃과 자주잎제비꽃의 자연교배
7. 금정제비꽃은 제비꽃괴 흰털제비꽃의 자연교배에서 탄생된 후손들이다.
8. 제비꽃 자연교잡종은 최근(2013년)에 내가 발견한 것인데, 제비꽃과 흰들제비꽃이 주변에
아주 많았고, 이들이 자연교배되어 탄생한 것들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무슨 뚜렷한 이름으로
불러줄 수가 있으면 참 좋겠다.
위의 예에서 보듯이, 제비꽃의 자연교잡종은 남산제비꽃과 다른 어느 제비꽃이 교잡될 때
탄생되는 것이 공통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남산제비꽃은 제비꽃들 중에서 잎이 가장 가늘게
많이 갈라지는 것이 특징인데, 다른 어느 제비꽃과도 교배가 되면 잎의 가장자리에 톱니가
생기고 불규칙한 모습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