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의 한 종류
가을에 피는 들국화의 무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개미취 종류이다. 모습이 제법 소담스러우며 은근한 향기를
풍기는, 우리 야생화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꽃들이기 때문이다. 쑥부쟁이, 구절초와 더불어서 개미취 종류들도
가을산과 들판을 화려하게 수놓는 들국화의 한 종류로 대접을 받을만한 꽃들이다. 밑에서부터 곧게 올라온 줄기의
윗부분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지면서 꽃이 바글바글, 개미떼들이 넓게 모여 사랑을 나누는 모습처럼 꽃을 피운다.
다른 들국화 종류와의 비교
기본종인 개미취는 옆으로 퍼지지 않고 위로 곧게 자라 올라가서 줄기 끝에서 꽃이 산방상으로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도 벌개미취나 좀개미취의 경우는 키가 작으며 몸체가 꽤 안정감 있게 생긴 반면, 개미취의 경우 큰 것은 키가 약
2∼3m정도 되는 것도 있어서, 꽃이 피면 무거워서 제 몸무게를 못 이겨 쓰러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개미취류의
잎 모습은 쑥부쟁이류와 대개 비슷하지만, 키가 훨씬 크고 꽃색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개미취 종류들은 모두 물기가
많은 산이나 들판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여름의 끝자락에서부터 늦은 가을까지 꽃이 피며, 연한 자주색 또는
분홍빛을 띤 자주색으로 온 산천을 수놓는다.
개미취의 특징
전국의 산지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는 보통 1.5~2.5m정도이다. 줄기는 곧게 서며 뿌리줄기가 짧고,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온몸에 까칠까칠한 짧은 털이 있다. 뿌리에 달린 잎은 꽃이 필 무렵 없어지는데, 길이 60cm,
나비 12cm로 뭉쳐난다. 긴 타원형이며 밑부분이 점점 좁아져서 잎자루의 날개가 되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줄기에 달린 잎은 좁고 어긋나며, 길이 20∼30cm, 나비 6∼10cm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9∼20cm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진다.
개미취의 꽃과 열매
꽃은 7∼10월에 분홍빛을 띤 자주색으로 핀다.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달린 지름 2∼3cm의 많은 두상화가 모여 산방
꽃차례를 이룬다. 꽃자루는 길이 1.5∼5cm이며 짧은 털이 빽빽하게 난다. 총포는 반구형으로 길이 7mm, 나비 13∼
15mm이고, 포는 끝이 뾰족한 피침형으로 짧은 털이 난다. 설상화는 붉은 자주색이고 관상화는 노란색이다. 관모는
흰색이며 길이 6mm 정도이다. 장소에 따라 꽃의 빛깔이 진하기도 하고 연하기도 하다. 열매는 수과(瘦果)로 10∼11
월에 익으며, 표면에 길이 3mm 정도의 털이 있다.
개미취 무리의 비교특징
종류를 열거해 보면, 기본종인 개미취(Aster tataricus L.f.)를 비롯해서 벌개미취(Aster koraiensis Nakai), 좀개미취
(Aster maakii Regel), 갯개미취(Aster tripolium Linnaeus) 정도를 들 수가 있다. 개미취는 일명 ‘자원’이라고도
불리며, 땅속줄기는 짧고 땅위줄기에는 짧은 강모가 드문드문 나 있어서 거친 느낌이 든다. 작은 꽃들이 줄기 끝에서
개미떼처럼 많이 피고 잎을 취나물처럼 먹을 수 있다고 하여 ‘개미취’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 특산식물인 벌개미취는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고 도감에는 쓰여 있으나, 실제 그곳에서 자생하는 모습은 찾을 수가 없다. 식물체의 크기도
적당하고 꽃도 예쁘면서 아무 곳에나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전국 일대에 폭넓게 분포하고는 있으나, 현장을 잘 관찰해
보면 모두 사람이 인위적으로 심어놓은 곳에서만 발견이 된다. 심어놓은 곳에서만 자란다면 분명히 야생화는 아닌데,
참으로 이상도 한 일이다. 따라서 이 식물이 한국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여러 해 동안 유심히
관찰해본 결과, 백두산 일대의 산기슭 및 저지대 평원에서 군락을 이루어 대규모로 자생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가 있었다.
벌개미취는 비교적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고, 키도 70∼130cm 정도이기 때문에 사람이 서서
관찰하기에 아주 좋은 꽃이다. 몸체에 비해 꽃도 크면서 활기가 있어 보이고, 개화기가 오래 지속되는 꽃이라서 더욱 좋다.
아무 곳에나 잘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코스모스처럼 도로변에 심어도 좋은 식물이다. 좀개미취는 오대산 이북의 산골짝
냇가 근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작고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옆으로 넓게 퍼져 자라면서 많은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이다. 갯개미취는 바닷가 습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키는 30∼100cm이고 몸 전체에 털이 없다. 꽃은
붉은빛을 띤 자주색으로 피는데, 개미취 종류들 중에서 유일하게 바닷가 근처에서 볼 수 있는 꽃이다. 이 꽃이 필 때쯤
해변의 습지에서는 나문재와 칠면초가 곱게 단풍이 들어 온 바다를 빨갛게 수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생지의 보존
야생식물이 식용과 약용으로 아무리 효용가치가 높다고 해도, 야생에서 함부로 채취를 하거나 남획을 해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식물을 뽑아 옮기기보다는, 씨를 받아 번식시켜 잘 기르면서 적절히 활용을 해줘야만 하겠다. 식물이 현재
야생상태로 자라고 있는 그 자리를 ‘자생지’(自生地)라고 하는데, 자생지는 식물이 살아가기에 좋은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다. 기후나 토양, 강수량, 일교차, 습도 등 모든 조건이 맞아야 식물은 제대로 자랄 수 있는데, 자생지는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곳이다. 사람이 노력을 들여서 식물을 기르는 장소를 ‘재배지’(栽培地)라고 하는데, 재배지는 자생지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킬 수가 없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봐도 절대 자생지를 따라갈 수가 없는 것이다.
고산지대의 축축한 바위 겉에 붙어 자라는 솜다리나 난장이바위솔 같은 식물은 늘 공기 중의 습도가 높아야 되고, 밤과
낮의 기온차가 커야만 자랄 수 있는 식물이다. 고산지대와 같은 높은 습도와 일교차를 사람이 만든다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외국에서 판매용으로 도입된 식물이거나 야생식물의 형질을 개량시켜 기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식물을
원예식물이라고 하는데, 재배지에서 기를 때에는 이 원예식물을 길러야 죽이지 않고 잘 번식시킬 수 있다. 귀한
야생식물은 아무리 노력을 다해 길러도 처음에는 좀 사는 것 같지만, 몇 년 지나면 죽을 수밖에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야생식물은 자생지에서 제멋대로 자라야 하고, 원예식물은 사람이 노력을 들여서 예쁘게 길러줘야만 된다. 아무리 중요한
목적이 있어도, 식물의 자생지는 파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을 해야 되겠다.
용도 및 번식법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기른다. 도로변을 장식하거나 공원에 심어 길러도 좋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뿌리와
성숙한 개체는 약으로 쓰인다. 가을 또는 이른 봄에 굴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또는 썬 것에 꿀을
넣어 약한 불에 볶아서 말린 것을 쓰기도 한다. 주로 기침을 완화하고 진해 거담제로 쓴다. 또 이뇨제, 항종양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및 항궤양제의 성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뿌리와 풀 전체를 토혈·천식·
폐결핵성 기침·만성기관지염·이뇨 등에 처방하기도 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환제 또는 산제로 하여 사용한다.
취나물의 하나로서 흔히 채식되고 있으나 쓴맛이 강하므로 데쳐서 여러 날 흐르는 물에 우려낸 다음 말려 오랫동안
갈무리해 두었다가 조리한다. 오래도록 갈무리해 두는 것은 쓴맛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번식은 10∼11월에 받은 종자를
바로 뿌리거나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뿌린다. 땅속의 뿌리줄기를 봄철에 갈라 심어도 된다.
※ "야생화 비교도감" - 푸른행복, 이명호 지음 ※
- 하늘공간/이명호 - 
[ 1. 개미취 ] - 짙은 색
[ 2. 개미취 ] - 연한 색
[ 3. 개미취 군락 ]
[ 4. 개미취 풍경 ]
[ 5. 개미취 열매 ]
[ 6. 개미취 잎 ]
[ 7. 개미취 어린잎 ]
[ 8. 좀개미취 ]
[ 9. 좀개미취 ]
[ 10. 좀개미취 군락 ]
[ 11. 좀개미취 열매 ]
[ 12. 좀개미취 잎 ]
[ 13. 갯개미취 ]
[ 14. 갯개미취 ]
[ 15. 갯개미취 ]
[ 16. 갯개미취 ]
[ 17. 갯개미취 접사 ]
[ 18. 갯개미취 꽃봉오리 ]
[ 19. 갯개미취 열매 ]
[ 20. 갯개미취 잎 ]
[ 21. 벌개미취 ]
[ 22. 벌개미취 ] - 거꾸로여덟팔나비
[ 23. 벌개미취 군락 ]
[ 24. 벌개미취 군락 ]
[ 25. 벌개미취 열매 ]
[ 26. 벌개미취 잎 ]
[ 27. 미역취 ]
[ 28. 미역취 ]
[ 29. 미역취 ]
[ 30. 미역취 ]
[ 31. 미역취 풍경 ]
[ 32. 미역취 잎 ]
[ 33. 울릉미역취 ]
[ 34. 울릉미역취 근접 ]
[ 35. 울릉미역취 잎 ]
[ 36. 미국미역취 ]
[ 37. 미국미역취 ]
[ 38. 미국미역취 ]
[ 39. 미국미역취 ]
[ 40. 미국미역취 잎 ]
[ 41. 양미역취 ]
[ 42. 양미역취 ]
[ 43. 양미역취 ]
[ 44. 각시취 ]
[ 45. 각시취 ]
[ 46. 각시취 ]
[ 47. 각시취 ]
[ 48. 각시취 ]
[ 49. 각시취 ]
[ 50. 각시취 ]
[ 51. 각시취 ]
[ 52. 각시취 풍경 ]
[ 53. 각시취 풍경 ]
[ 54. 각시취 풍경 ]
[ 55. 각시취 열매 ]
[ 56. 각시취 잎(위쪽잎) ]
[ 57. 각시취 잎(아래쪽잎) ]
[ 58. 큰각시취 ]
[ 59. 큰각시취 ]
[ 60. 큰각시취 ]
[ 61. 큰각시취 ]
[ 62. 큰각시취 ]
[ 63. 큰각시취 ]
[ 64. 큰각시취 ]
[ 65. 큰각시취 ]
[ 66. 큰각시취 ]
[ 67. 큰각시취 꽃봉오리 ]
[ 68. 큰각시취 줄기 ]
[ 69. 큰각시취 줄기 ] - 줄기에 날개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임
[ 70. 큰각시취 위쪽잎 ]
[ 71. 큰각시취 아래쪽잎 ]
[ 72. 산각시취(백두산) ]
[ 73. 산각시취(백두산) ]
[ 74. 산각시취(백두산) ]
[ 75. 산각시취 꽃봉오리와 잎(백두산) ]
[ 76. 산각시취 열매(백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