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가 알리는 봄소식
봄꽃을 대표하는 야생의 꽃은 과연 무엇일까?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으로는 개나리와 진달래를 빼놓을 수가 없다. 4월
초순이면 전국의 산야가 불에 타듯 붉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건 바로 진달래가 활짝 피어서 알리는 반가운
봄소식이다. 이때쯤 되면 으레 동네 꼬마들은 진달래를 한 움큼씩 따서 입에 넣기도 하고, 동네 처녀들은 꽃을 한 바구니씩
따와서 화전을 부치거나 술을 담는 전통이 옛날부터 있어 왔다.
수줍음을 잔뜩 안은 꽃
봄이 되면 북쪽의 백두산에서부터 남쪽의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잎보다 앞서 꽃을 피워 산을 온통 진분홍으로 물들이는
꽃, 진달래는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 겨레와 애환을 함께 하며 살아온 한국의 꽃이다. 한국인의 정서는 순수와 미덕이다.
이 진달래야말로 우리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간직하고 표현해 주는 꽃이 아닐까?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님의 시 구절에서도 진달래는
정말 소박하고 수줍음 많은 한국 여인의 서정적인 마음을 노래한 것이 아닐까? 우리 민족의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는 꽃이 바로 진달래이다.
참꽃과 개꽃
진달래를 참꽃이라 한 데 대해 철쭉꽃을 개꽃이라고 불렀다. ‘개’란 개꿈·개소리·개떡 등의 경우와 같이 흔히 참된 것이나
좋은 것이 아니라는 접두어로 사용되었는데, 여기서는 참꽃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 사용된 것이다. 그런데 꽃의 생김새로
보아서는 철쭉꽃이 훨씬 더 탐스러운 꽃인데도 거기에다 굳이 ‘개’자를 붙인 것은, 진달래는 먹을 수 있고 철쭉꽃은 독성이
강하여 먹을 수 없다는 데서 참꽃과 개꽃으로 구별하여 부르게 된 것이다. 옛날부터 4월에 피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하고
이보다 약 1달 정도 늦게 피는 철쭉꽃을 개꽃이라 하는데, 먹을 수 있다는 뜻의 참꽃과 한라산의 참꽃나무는 엄연히 다른
것이므로, 바르게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진달래의 특징
전국의 산과 들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낙엽관목이다. 높이는 2∼4m이고, 밑동에서 줄기가 여러 개 갈라지거나 뿌리에서
줄기가 여러 개 올라와서 자란다. 줄기 윗부분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지고 비스듬히 뻗어 전체가 둥그스름해진다. 작은
가지는 연한 갈색이고 비늘조각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 모양의 피침형 또는 거꾸로 선 피침형이며, 길이가
4∼7cm이고 양끝이 좁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 표면에는 비늘 조각이 약간 있고, 뒷면에는 비늘 조각이 빽빽이
있으며 털이 없다. 가을에 단풍으로 붉게 물든다. 잎자루는 길이가 6∼10mm이다. 어린 줄기는 밝은 갈색을 띠지만
묵을수록 회색이 되며, 가지가 떨어진 자리에 불룩한 옹이가 생긴다. ‘참꽃’ 또는 ‘두견화’라고도 부른다.
진달래의 꽃과 열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가지 끝 부분의 곁눈에서 1개씩 나오지만, 2∼5개가 모여 달리기도 한다. 화관은 벌어진
깔때기 모양이고 끝이 5개로 갈라진다. 꽃은 홍자색 또는 연한 홍색으로 피며, 지름이 4∼5cm이고 겉에 털이 있다.
수술은 10개이고 수술대 밑 부분에 흰색 털이 있으며, 암술은 1개이고 수술보다 훨씬 길다. 열매는 삭과이고 10월에
길이 2㎝ 정도의 긴 원통 모양의 열매가 붉은 황색으로 익는다. 끝 부분에 암술대가 남아 있다. 다 익으면 열매껍질이
5갈래로 길게 갈라져 씨앗이 나온다. 겨울에도 열매껍질이 가지에 매달려 있다.
진달래의 생육환경
생육환경은 토양조건에 관계없이 반그늘과 양지에서 잘 자란다. 군락성이 강하다. 낮은 산에서 높은 산까지 50~2,000m
고지의 양지바른 곳에 주로 분포한다. 진달래는 촉촉한 곳을 매우 싫어하고, 영양분이 풍부한 곳에서는 다른 식물과의
경쟁에서 밀려난다. 그래서 늘 척박한 산지에서 자주 관찰된다. 때문에 자연림이 발달해야 할 곳에 진달래꽃이 만발한
산비탈이 있다면, 그곳은 분명 산불이나 벌채로 수 년 또는 그 이전에 훼손된 곳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진달래와 철쭉의 구별
진달래가 피고 나서 철쭉은 약 1달쯤 뒤에 꽃이 핀다. 하지만, 위도와 고도가 다른 곳이라면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을 볼
수도 있다. 이들을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진달래의 경우는 꽃이 먼저 피고 나서 꽃이 질 때쯤 잎이 돋지만, 철쭉의
경우는 잎과 꽃이 거의 동시에 핀다. 또한 잎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진달래의 경우는 잎에 끈적거림이 거의 없는
반면, 철쭉의 경우는 잎에 끈적거림이 많다. 그래서 철쭉과 산철쭉의 잎은 독성이 있어 동물들이 잘 먹지 않는다.
경상남도 밀양에서는 진달래꽃이 진 뒤에 연달아서 철쭉꽃이 핀다고 하여 ‘연달래’라고도 부른다.
진달래 무리의 비교특징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는 홍자색 또는 연한 홍색으로
꽃이 피고, 흰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for. albiflorum (Nakai) Okuyama)는 흰색으로
꽃이 핀다. 털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var. ciliatum Nakai)는 잔가지와 잎에 털이 많고
바닷가와 높은 산에서 흔히 자란다. 털진달래 중에서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털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for. alba Nakai)라고 하며, 해안 근처에서 간혹 볼 수 있다. 진달래와 흰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었다가 진 후에
잎이 피지만, 털진달래와 흰털진달래는 꽃이 피어 있는 상태에서 잎이 함께 피기 시작하는데, 잎의 표면에 털이 보송보송한
편이며 진달래보다 약 한달 정도 늦게 핀다. 진달래는 산지의 낮은 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반면, 털진달래는 아주 높은
산의 정상 근처에서 볼 수 있는데, 다른 진달래들이 다 진 다음 철쭉꽃이 만발할 무렵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꼬리진달래(Rhododendron micranthum Turcz.)는 ‘참꽃나무겨우살이’라고도 부르며, 석회암이 많이 분포하는 어느
지역에서는 산골짝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대군락으로 모여 자라기도 한다. 6월 초순에서 중순에 걸쳐 볼 수 있는데,
남한 일대에서 볼 수 있는 진달래 종류들 중에서는 가장 늦게 피는 여름 꽃이다. 생김새는 진달래와 영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잎 모양에서 진달래의 특징을 그대로 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라산에는 진달래보다 꽃이 크고 밝은 색을
띠는 참꽃나무(Rhododendron weyrichii Maxim. var. weyrichii)가 있는데, 넓은 난형의 잎이 어긋나고 가지 끝에서
3개씩 돌려나는 것이 특징이다. 지리산과 가야산의 바위지대에서 볼 수 있는 흰참꽃나무(Rhododendron tschonoskii
Maxim.)는 2~5개의 작은 흰색 꽃이 산형꽃차례를 이루면서 피는 것이 특징이다. 백두산 정상 부근의 초원에는 키가
아주 작은 좀참꽃(Rhododendron redowskianum Maxim.)이 자란다. 광활한 산지에서 군락을 이루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키는 대략 10cm 정도인데, 아주 작은 식물 이름 앞에 ‘좀’이라는 접두사를 붙여서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백두산 정상 주변에서 6월초 가장 일찍 붉게 피는 꽃이 바로 담자리참꽃나무(Rhododendron parvifolium Adams for.
albiflorum Hara)이다. 키가 약 20cm 정도로 작고 바닥에 다닥다닥 붙어서 달리는 꽃들이 매우 귀엽기만 하다.
진달래의 전설
하늘나라 선녀의 다리를 치료해 준 나무꾼은 그것이 인연이 되어 선녀와 결혼하고 예쁜 딸을 낳아 이름을 달래라고
지었다. 어느덧 예쁘게 자라난 달래는 새로 부임한 사또의 첩이 되는 것을 한사코 거절했다. 화가 난 사또가 달래를
죽이자, 나무꾼도 딸을 부둥켜안고 울다가 그 자리에서 죽게 되었다. 그런데 달래의 시체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나무꾼의
시체에는 빨간 꽃이 피어 무덤을 만들었다. 그 후 사람들은 이 꽃을 나무꾼의 성(姓)인 ‘진’과 딸의 이름인 달래를 합쳐
진달래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편 진달래꽃은 두견화라고도 하는데, 옛날 촉나라 임금 우두가 억울하게 죽어 그 넋이
두견새가 되었고, 두견새가 울면서 토한 피가 두견화로 변했다고도 한다.
용도 및 번식법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꽃은 식용 또는 약용으로 한다. 이른 봄에 피는 꽃으로 화전을 만들어 먹거나 진달래술
(두견주)을 담그기도 한다.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꽃을 영산홍(迎山紅)이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해수·
기관지염·감기로 인한 두통에 효과가 있고, 이뇨 작용이 있다. 진해, 조경(調經)의 효능이 있고 혈액의 순환을 활발하게
한다. 적용질환은 기침, 고혈압, 토혈, 월경불순, 폐경, 월경이 멈추지 않는 증세 등이다.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살짝
말려서 약으로 쓴다. 꽃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눈이 침침해질 수 있으며, 꽃술에 약간 독성이 있으므로 떼어내고
사용한다. 꽃과 잎은 봄에 채취하여 생것을 쓰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잠시 말려서 쓰고, 뿌리는 가을과 봄에
채취하여 햇빛에 말려서 쓴다. 고혈압, 관절염에 뿌리 · 줄기 · 잎을 말려 달여서 마신다. 기관지염에 꽃술을 떼어낸 생
꽃을 같은 양의 흑설탕에 재워서 효소를 만든 뒤 물에 타서 먹는다. 봄에 돋아난 새순을 가을에 삽목하고, 9~10월경에
익은 종자로도 번식을 한다. 하지만 종자는 워낙 미세종자이고 발아력도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잘 하지는 않는다.
* "야생화 비교도감" - 푸른행복, 이명호 지음 *
- 하늘공간/이명호 - 
[ 1. 진달래 ]
[ 2. 진달래 접사 ]
[ 3. 진달래 ]
[ 4. 진달래 풍경 ]
[ 5. 진달래와 왕벚나무 ]
[ 6. 진달래 열매 ]
[ 7. 진달래 잎 ]
[ 8. 진달래 단풍 ]
[ 9. 흰진달래 ]
[ 10. 흰진달래 군락 ]
[ 11. 흰진달래 얼룩배기 ]
[ 12. 흰진달래 얼룩배기 ]
[ 13. 참꽃나무 ]
[ 14. 참꽃나무 ]
[ 15. 참꽃나무 군락 ]
[ 16. 참꽃나무 군락 ]
[ 17. 참꽃나무 꽃봉오리 ]
[ 18. 참꽃나무 겨울눈 ]
[ 19. 참꽃나무 잎 ]
[ 20. 털진달래 ]
[ 21. 털진달래 ]
[ 22. 털진달래 ]
[ 23. 털진달래 접사 ]
[ 24. 털진달래 풍경 - 소백산 ]
[ 25. 털진달래 풍경 - 한라산 ]
[ 26. 털진달래 열매 ]
[ 27. 털진달래 단풍 ]
[ 28. 털진달래 눈꽃 ]
[ 29. 흰털진달래 ]
[ 30. 흰털진달래 근접 ]
[ 31. 꼬리진달래 ] - 참꽃나무겨우살이
[ 32. 꼬리진달래 ]
[ 33. 꼬리진달래 접사 ]
[ 34. 꼬리진달래 풍경 ]
[ 35. 꼬리진달래 풍경 ]
[ 36. 꼬리진달래 열매 ]
[ 37. 꼬리진달래 열매 접사 ]
[ 38. 섬진달래 ]
[ 39. 섬진달래 ]
[ 40. 섬진달래 ]
[ 41. 섬진달래 ]
[ 42. 섬진달래 ]
[ 43. 섬진달래 ]
[ 44. 섬진달래 ]
[ 45. 섬진달래 잎 ]
[ 46. 좀참꽃 ]
[ 47. 좀참꽃 군락 ]
[ 48. 좀참꽃 열매 ]
[ 49. 좀참꽃 열매 ]
[ 50. 흰참꽃나무 ]
[ 51. 흰참꽃나무 ]
[ 52. 흰참꽃나무 ]
[ 53. 흰참꽃나무 ]
[ 54. 흰참꽃나무 ]
[ 55. 흰참꽃나무 접사 ]
[ 56. 흰참꽃나무 접사 ]
[ 57. 흰참꽃나무 열매 ]
[ 58. 흰참꽃나무 열매 ]
[ 59. 흰참꽃나무 열매 ]
[ 60. 흰참꽃나무 열매 접사 ]
[ 61. 흰참꽃나무 열매 접사 ]
[ 62. 흰참꽃나무 잎 ]
[ 63. 가솔송 ]
[ 64. 가솔송 ] - 백두산 군락
[ 65. 가솔송 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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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 아소가솔송 ] - 원예종임
[ 68. 백산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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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 황산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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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6. 담자리꽃나무 ]
[ 77. 만병초 ]
[ 78. 만병초 ]
[ 79. 만병초 열매 ]
[ 80. 만병초 열매 ]
[ 81. 만병초 잎 ]
[ 82. 노랑만병초 ]
[ 83. 노랑만병초 풍경 ]
[ 84. 노랑만병초 열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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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 홍만병초 짙은색 ]
[ 90. 홍만병초 짙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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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 홍만병초 연한색 ]
[ 93. 홍만병초 잎 ]
[ 94. 월귤 ]
[ 95. 월귤 열매 ]
[ 96. 홍월귤 열매 ]
[ 97. 홍월귤 열매 ]
[ 98. 각시석남 = 장지석남 ]
[ 99. 각시석남 = 장지석남 ]
[ 100. 각시석남 붉은색 ]
[ 101. 애기석남 ]
[ 102. 들쭉나무 - 녹백색꽃 ]
[ 103. 들쭉나무 - 붉은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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