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단심 민들레
우리의 토종민들레는 같은 종 이외에는 절대로 결혼을 하지 않는다. 흔하게 피어나는 서양민들레의 꽃가루가 찾아와
애걸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가 원하는 토종민들레의 꽃가루가 날아오기를 일편단심으로 기다리다가, 토종민들
레의 꽃가루가 날아오면 받아들이고, 끝내 오지 않으면 급기야는 처녀임신을 해버리고 만다. 우리가 봄날에 보는 바람에
날리는 토종민들레의 꽃씨는 발아가 되지 않는 무정란과 같은 씨가 많은데, 이 때문에 ‘일편단심 민들레’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반대로 서양민들레는 근친이고 무엇이고 찾아오는 대로 모두 받아들여 씨를 맺기 때문에, 서양민들레의
씨는 대부분 발아하게 된다. 그래서 서양민들레의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절개를 지키는 것이 토종민들레의 수가
점차 줄어드는 원인 중의 하나가 되는 셈이다.
강한 의지를 담고 있는 꽃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희고 노란색으로 예쁘게 핀 민들레(털민들레)는, 한번 싹이 트면 무슨 수가 있어도 꽃을 피우고야
마는, 굳센 집념과 의지를 가진 꽃이다. 메마른 땅에서도, 인적이 빈번한 길가에서도, 바위틈에서도,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쳐도 의지를 굽히지 않고 꽃을 피우고야 마는, 그런 꽃이 바로 민들레(털민들레)이다. 주로 꽃이 봄에 피기는 하지만, 조건이
좋지 않을 때는 가을까지 가서라도 꼭 꽃을 피우고야 만다. 우리 토종민들레보다 서양민들레는 개화 시기가 더 길어서
더 많은 후손을 남기므로 번식력이 더 왕성한 편이다. 주변에서 눈에 쉽게 띄는 민들레 종류들은 대부분 서양민들레
인데, 서양민들레가 그렇게 많아도, 우리 민들레는 우리 민들레들끼리 가루받이를 하여 순수한 혈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강한 의지를 담고 있는 꽃이다.
토종민들레와 서양민들레
눈에 보이는 민들레 무리들의 90% 이상은 모두 서양민들레이고, 그 나머지 10% 정도는 우리 토종민들레인데,
그들 중에는 털민들레(민들레), 산민들레, 흰민들레, 좀민들레, 흰노랑민들레 등의 우리 토종민들레가 존재하면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토종민들레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총포가 모두 위로 향하고, 서양민들레는 총포 중에서
내포편은 끝이 위로 향하지만 외포편은 뒤쪽으로 벌떡 자빠지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토종민들레는 여러
종류이지만, 모두 꽃 색이 연하고 몸도 가냘프게 생긴 것이 특징이다. 역시 우리 토종민들레는 연약하고 다소곳한
느낌이 든다. 반면에 서양민들레는 한 종류이지만, 꽃색이 짙으며 꽃잎이 많고 복스럽게 생겼다. 산이 높고 맑은
청정지역이 아닌 곳에서 눈에 띄는 노란색 민들레는 전부 서양민들레이니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민들레(털민들레)의 특징
민들레(털민들레)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들판에서 자란다.
생육환경은 반그늘이나 양지에서 토양의 비옥도에 관계없이 자란다. 원줄기는 없고 잎이 뿌리에서 뭉쳐나서 옆으로
퍼지면서 자란다. 키는 10~30㎝이고, 잎은 길이가 20~30㎝, 폭은 2.5~5㎝이고 뿌리에서 나와 옆으로 퍼지며
뾰족하다. 잎은 피침형이고 깃꼴로 깊게 갈라지며, 갈래는 6~8쌍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원줄기는 없고 몸에
털이 약간 있다. 원뿌리가 땅속 깊게 자라며 해가 갈수록 굵고 길어진다. 땅 위의 잎이 손상되더라도 뿌리에서 다시 순이
나와서 자란다. 민들레는 겨울에 줄기는 죽지만 이듬해 다시 살아나는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마치 밟아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는 백성과 같다고 하여 민초(民草)로 비유되기도 한다.
민들레(털민들레)의 꽃과 열매
꽃은 4∼5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잎과 길이가 비슷한 꽃대 끝에 두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줄기는 잎의 무더기 가운데서
솟아나오며 속이 비어 있다. 꽃줄기는 처음에는 잎보다 다소 짧지만 꽃이 핀 뒤에 길게 자라는데, 흰 털로 덮여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꽃차례 밑에만 털이 남는다. 총포는 꽃이 필 때 길이가 17∼20mm이고, 바깥쪽 총포 조각은
좁은 난형 또는 넓은 피침형이며 곧게 서고, 끝에 뿔 모양의 돌기가 있다. 열매는 수과이고 6~7월경 검은색 종자로
익는다. 종자는 길이 3∼3.5mm의 긴 타원형이고 갈색이며, 윗부분에 가시 같은 돌기가 있다. 위쪽은 부리 모양으로
뻗고 그 끝에 길이 6mm 정도의 하얀 갓털이 삿갓 모양으로 붙어서 바람에 날려 멀리까지 퍼진다.
민들레 무리의 비교특징
민들레(Taraxacum platycarpum Dahlst.)는 봄철에 노란 꽃을 피우는 우리 토종민들레를 대표하는 종이다.
꽃은 연한 황색이며 총포가 꽃잎 쪽으로 바짝 달라붙으며 똑바로 서는 것이 특징이다. 잎은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흰민들레(Taraxacum coreanum Nakai)는 꽃이 흰색으로 피는 것이
다르고 나머지 특징은 민들레와 같다. 산민들레(Taraxacum ohwianum Kitam.)는 깊은 산속 계곡이나 습기가
많은 절벽에 붙어서 자란다. 키는 크고 왜소하게 생겼으며, 잎이 얕게 갈라지고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작게
발달하는 점이 다르다. 흰노랑민들레(Taraxacum coreanum var. flavescens Kitam.)는 꽃이 흰색에 가까운
연한 황색이며, 나머지 특징은 민들레와 같다. 좀민들레(Taraxacum hallaisanense Nakai)는 한라산에 분포하며,
몸에 털이 없고 키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서양민들레(Taraxacum officinale Weber)는 전국 각처의 산지나
들판에 가장 흔하게 분포하고 있다. 서양민들레는 총포 중에서 내포편은 끝이 위로 향하지만 외포편은 뒤로 벌떡
자빠지는 것이 다르다. 외래종으로서 민들레 서식지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서양민들레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경로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1920년에 그 존재의 기록이 있어 그 전에 이미 들어와서 살기 시작했다고 파악이 된다.
민들레의 전설
옛날 노아의 대홍수 때 온 천지에 물이 차오르자 모두들 도망을 갔는데, 민들레만은 발이 빠지지 않아 도망을 못 갔다.
사나운 물결이 목까지 차오자 민들레는 두려움에 떨다가 그만 머리가 하얗게 다 세어 버렸다. 민들레는 마지막으로
구원의 기도를 했는데, 하나님은 가엾게 여겨 그 씨앗을 바람에 날려 멀리 산 중턱 양지바른 곳에 피어나게 해주었다.
민들레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오늘까지도 얼굴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며 살게 되었다고 한다.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 중 하나로 겨울에는 잎과 줄기가 시들어 죽지만 그 뿌리는 살아남아 다시 꽃을 피우는 것이며, 민들레의
꽃말은 ‘행복’이다.
용도 및 번식법
봄에 어린잎을 나물로 먹고, 뿌리를 포함한 전초는 약으로 쓴다. 주로 소화기 질환 및 해독과 해열에 효험이 있으며,
건강 생활에도 유용하게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꽃피기 전의 식물체를 ‘포공영’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열로 인한 종창·
유방염·인후염·맹장염·복막염·급성간염·황달에 효과가 있으며, 열로 인해 소변을 못 보는 증세에도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젖을 빨리 분비하게 하는 약재로도 사용한다. 꽃이 피어있을 때에 굴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해열, 정혈, 건위, 발한, 이뇨, 소염 등의 효능이 있고 담즙의 분비를 촉진한다. 적용질환으로는 감기로 인한 열,
기관지염, 늑막염, 간염, 담낭염, 소화불량, 변비, 유방염 등이다. 말린 약재를 달여서 복용한다. 유방염에는 생풀을
짓찧어서 환부에 붙이는 방법을 함께 사용한다. 종자가 익어 날리기 전에 언제든지 받아서 뿌려도 되며,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 "야생화 비교도감" - 푸른행복, 이명호 지음 ※
- 하늘공간/이명호 - 
[ 1. 털민들레(민들레) ] - 토종 민들레 중에서 꽃색이 제일 짙고 꽃잎의 수가 적다.
[ 2. 털민들레 ] - 종전에 민들레라 부르던 이름이 털민들레로 바뀌었다. 민들레는 일본에 있는 식물 이름이라고 한다.
[ 3. 털민들레 ]
[ 4. 털민들레 ]
[ 5. 털민들레 ]
[ 6. 털민들레 ]
[ 7. 털민들레 ]
[ 8. 털민들레 총포 ] - 외총포가 뒤로 젖혀지지 않고, 포편 끝에 휘어진 돌기가 있다.
[ 9. 털민들레 총포 ] - 포편 끝에 돌기가 뚜렷하다.
[ 10. 털민들레 총포와 돌기 ]
[ 11. 털민들레 총포와 돌기 ]
[ 12. 털민들레 열매 초기 ]
[ 13. 털민들레 열매 ]
[ 14. 털민들레 열매와 총포 ] - 열매의 총포도 하늘을 향하고 포편 끝에 굽은 돌기가 보인다.
[ 15. 털민들레 잎 ]
[ 16. 서양민들레 ] - 꽃이 크고 꽃잎 수가 많으며, 짙은 황색이다.
길거리에 보이는 대부분의 민들레는 서양민들레다.
[ 17. 서양민들레 ]
[ 18. 서양민들레 군락 ] - 흔히 보이는 서양민들레의 모습입니다. 4월부터 11월까지 꽃이 길게 핀다.
키가 작고 빵빵하게 생겼으며, 꽃색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 19. 서양민들레 군락 ]
[ 20. 서양민들레 총포 ]
[ 21. 서양민들레 총포 ] - 외총포가 완전히 젖혀짐
[ 22. 서양민들레 총포 ] - 외총포가 약간 젖혀진 것도 있다.
[ 23. 서양민들레 열매 ]
[ 24. 서양민들레 열매 ] - 종자와 갓털의 수가 많고, 뒤로 자빠져 있는 꽃받침도 확인이 잘 된다.
[ 25. 서양민들레 잎 ]
[ 26. 산민들레 ] - 잎 가장자리만 살짝 갈라지고 톱니가 있을 뿐, 비교적 밋밋한 편이다.
[ 27. 산민들레 ] - 주로 맑은 계곡에서 자랍니다. 꽃줄기가 길고 꽃색이 연하다.
[ 28. 산민들레 ] - 꽃줄기의 수가 적으며, 길고 야윈 모습이다.
[ 29. 산민들레 ] - 깊은 산 속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 30. 산민들레 ]
[ 31. 산민들레 ]
[ 32. 산민들레 ]
[ 33. 산민들레 총포 ]
[ 34. 산민들레 총포 접사 ] - 꽃잎이 연한 황색이며, 꽃받침이 꽃잎 쪽으로 찰싹 달라붙어 있다.
[ 35. 산민들레 잎 ]
[ 36. 산민들레 잎 ] - 잎가장자리가 비교적 밋밋하고, 별로 갈라지지 않았다.
[ 37. 흰민들레 ] - 꽃잎이 흰색인 우리 토종 민들레다.
[ 38. 흰민들레 ]
[ 39. 흰민들레 ] - 제일 구별하기 쉬운 우리 토종이다. 꽃색이 흰색이면 무조건 우리 토종이니까.^^*
[ 40. 흰민들레 ] - 어느 시골, 돌을 깨서 깔아놓은 주차장 바닥에서 흰민들레가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다.
[ 41. 흰민들레 총포와 돌기 ]
[ 42. 흰민들레 열매 ] - 맑고 시원한 느낌마저 든다.
[ 43. 흰민들레 열매와 종자 ]
[ 44. 흰민들레 열매의 돌기 ] - 외총포가 위쪽으로 바짝 달라붙어 있으니, 역시 우리 토종이다.
[ 45. 흰민들레 잎 ]
[ 46. 흰노랑민들레 ] - 꽃색이 흰색에 가까운 아주 연한 황색이다.
드물긴 하지만, 아주 가냘프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 47. 흰노랑민들레 ] - 흰색과 노랑색이 반반인 듯 보인다.
[ 48. 흰노랑민들레 ]
[ 49. 흰노랑민들레 ]
[ 50. 흰노랑민들레 ]
[ 51. 흰노랑민들레 접사 ]
[ 52. 흰노랑민들레 풍경 ] - 어느 무인도에 얌전히 자리잡고 자라는 모습이다.
[ 53. 흰노랑민들레와 서양민들레 ] - 우리 토종 민들레와 서양민들레(가운데)의 미모 대결이다.
[ 54. 흰노랑민들레 총포 ] - 위쪽으로 찰싹 붙어 있으니, 역시 우리 토종이다.
[ 55. 흰노랑민들레 총포 ]
[ 56. 흰노랑민들레 총포 돌기 ] - 외총포가 뒤로 젖혀지지 않고, 포편 끝에 돌기가 있음
[ 57. 흰노랑민들레 열매 ]
[ 58. 흰노랑민들레 잎 ]
[ 59. 좀민들레 ] - 크기가 아주 작고, 몸에 털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줄기와 잎이 말갛게 보인다.
[ 60. 좀민들레 ] - 민들레 종류들 중에서 가장 작으며, 몸 전체에서 광채가 나는 듯 반들거린다.
[ 61. 좀민들레 ] - 한라산에서 자랍니다. 아주 작고 잎은 깊게 갈라진다.
[ 62. 좀민들레 풍경 ] - 한라산 상부 능선부에서 자라는 자생지 풍경이다.
민들레 무리들도 참 종류가 많네요. 잘 관찰해 보시면 쉽게 구별이 잘 된다.^^*
[ 63. 알프스민들레 - 원예종 ] = "히말라야민들레"라고도 부른다.
[ 64. 알프스민들레 군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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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는 우선 그 이름부터 정답고 친근한 민중의 풀이다. 백성의 꽃, 민중의 꽃이라는 뜻이다.
민들레는 풀밭이나 논둑이거나 길옆이거나 마당 귀퉁이거나 가리지 않고
심지어는 콘크리트 바닥 틈새에까지 뿌리를 내린다. 참으로 모질고 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풀이다.
더러운 도심 가운데서도 사람들의 발길에 밟히며 먼지와 오물을 뒤집어 쓰면서도
노란꽃을 방긋이 피워내는 민들레는 서럽고도 모질게 살아온 우리 민초들의 성정을 그대로 닮았다.
민들레는 겨울에 잎이 말라 죽어도 뿌리는 살아 있는 여러해살이풀로 그 뿌리가 땅속 아주 깊게 내려간다.
줄기는 땅바닥에 붙어 있을 정도로 작지만 뿌리는 땅속 2m가 넘게 내려가는 것도 있다.
생명력의 근원이 바로 이 뿌리에 있다.
뿌리깊은 식물은 좀처럼 죽일 수가 없다. 민들레 뿌리는 웬만큼 잘라내도 다시 살아난다.
따라서 잔디밭을 가꿀 때 가장 애먹이는 풀이 민들레다.
원체 뿌리를 깊숙이 내리고 있어서 완전히 뽑아낼 수도 없고,
풀깎는 기계로 밀어서 목을 잘라버려도 이튿날이면 더 많은 꽃이 피어난다.
모가지가 잘리면 몸통에라도 붙어서 기어이 꽃을 피우고야 마는 지독한 생명력을 지닌 풀이다.
민들레는 봄을 알리는 꽃으로 첫손가락에 꼽히지만 반드시 봄에만 피는 것은 아니다.
서양민들레 같은 것은 3∼11월의 긴 기간 동안 계속해서 피고, 눈보라가 쌩쌩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날씨만 따뜻하면 양지쪽에 조그맣게 꽃을 피운다.
민들레꽃은 낮에만 피고 밤에는 잠을 잔다. 아침 첫 햇살을 받으면서 꽃다발이 천천히 열리고
꽃잎이 벌어졌다가 해지고 어두워지면 꽃잎을 오므려 닫고 움츠린다.
그리고 날이 흐리거나 비라도 내리면 꽃이 피지 않는다.
연꽃, 튤립, 나팔꽃 등과 같이 밤이면 잎을 오므려 마주 포개어 잠을 자고, 아침이 되면 활짝 편다.
이처럼 민들레가 해뜨는 동안에만 꽃을 피우는 것은 민들레 꽃잎 뒤에 달린 물주머니 때문이다.
햇볕이 없을 때에는 물주머니에 물이 가득 차있어 꽃잎을 밀어 올리므로 꽃잎이 닫히고,
햇볕이 쬐면 물주머니의 물이 증발하여 꽃잎을 받치는 힘이 약해져서 꽃잎이 활짝 펴지게 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민들레는 3백여 종이 분포하지만 우리나라에 식생하는 것은
흰민들레, 민들레, 산민들레, 좀민들레, 키다리민들레, 서양민들레 등이다.
그런데 보통 도시 근교나 길옆, 잔디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애석하게도 서양민들레다.
서양민들레는 유럽에서 들어온 것인데, 토종보다 적응력과 생명력이 더 강하여 토종을 쫓아내고
맹렬하게 번식하고 있다. 토종민들레는 서양민들레에 밀려 지금은 한적한 시골에서나
겨우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서양민들레와 토종민들레는 생김새와 성질이 조금 다르다.
토종민들레는꽃이 4∼5월에 피지만, 서양민들레는 3∼11월까지 오랜 기간 피고,
잎의 생김이 토종은 점잖고 의젓하지만 서양종은 잎의 톱니가 깊고 잘게 갈라져서 조금 조잡하다.
꽃자루를 보면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꽃을 싸고 있는 꽃받침을 총포라고 하는데, 민들레에는 총포둘레에 비늘 모양의 돌기가 있다.
이것을 총포엽이라고 한다. 토종은 이 돌기가 곧게 서 있으나 서양종은 뒤로 젖혀져 있다.
흰민들레는 우리나라가 원산인 민들레로 흰꽃이 핀다. 잎이 모양새가 흐트러져 보인다.
중국에서 조선포공영이라 하여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치던 것이 백화포공영이라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