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식물과 귀화식물
개불알풀은 우리 자생식물이지만 유럽에서 귀화된 종이라는 설도 있다. 큰개불알풀, 선개불알풀, 눈개불알풀은 유럽
및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건너온 귀화식물이다. 대개의 식물이 그러하듯, 개불알풀 종류들도 자생식물은 귀하지만
귀화식물은 꽃피는 시기가 길고 번식력이 왕성한 탓에 전국 각지에 널리 퍼져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본래부터 우리
땅에서 자라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그대로 자라고 있는 식물을 자생식물이라 하고, 외국에서 처음 자라던 식물이 우리
땅으로 건너와서 스스로 적응하여 현재 자라고 있는 식물을 귀화식물이라 부른다.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야생에서
스스로 자라면서 꽃을 피우는 식물을 야생식물이라 하는데, 자생식물과 귀화식물은 모두 야생식물에 포함이 된다.
크기가 아주 작으면서 흔하게 자라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식물들도 잘 관찰하면
예쁘고 소중한 식물임을 알 수가 있다.
개불알풀의 특징
개불알풀은 길가의 풀밭이나 들판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높이는 5~20cm이고 부드러운 짧은 털이 있으며,
밑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져 옆으로 자라거나 비스듬히 선다. 잎은 밑쪽에서는 마주나고 위쪽에서는 어긋나며 난상
원형이고 톱니가 있다. 줄기 아래쪽의 잎은 짧은 잎자루가 있으나 위쪽의 것은 잎자루가 없다. ‘봄까치꽃’ 또는
‘지금초’라고도 불린다. 여름철 꽃이 진 뒤 맺히는 열매가 두 쪽씩 짝을 이루면서 달리는데, 그 모양이 개의 불알과
같다고 하여 개불알풀이라 부르게 되었다. 남부 해안과 일부 섬지방의 양지쪽에서는 한겨울에도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생육환경은 햇빛이 잘 비치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잘 자란다.
개불알풀의 꽃과 열매
5~6월 연한 자주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가는 꽃대는 잎과 거의 같은 길이이고 화관은 지름이
3~4mm이며 통 부분이 짧다. 수술은 2개이고 암술대는 길이 1mm 정도이다. 꽃받침은 4개로 깊게 갈라지고,
꽃받침조각은 난형으로 끝이 둔하며 빛깔은 녹색이다. 열매는 콩팥 모양의 삭과이며, 중앙부에 세로로 깊은 홈이
있으며 양단이 둥글다. 전면에 부드러운 털이 나며 8∼9월에 익는다. 종자는 난형이며 1.2mm로서 희미한
주름이 있다.
두해살이풀의 유용한 생존방식
개불알풀 종류들은 다른 어떤 꽃보다도 봄소식을 빨리 전하는 꽃이다. 이는 바로 두해살이풀이라는 생태적인 이유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두해살이풀들은 다른 봄꽃들이 자라기 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식물들이
많다. 지난해 가을에 이미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있다가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 시도 때도 없이 꽃을 피워대는
편이다. 이미 지난해 싹을 내고 있었으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일은 다른 봄꽃보다 빠른 것이 당연할 것이다. 이런
전략은 개불알풀을 비롯한 두해살이풀이 살아가는 아주 유용한 생존방식이 된다. 빠르면 1~2월에도 양지쪽에서 피는
꽃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5~6월에 꽃이 피는 편이다.
개불알풀 무리의 비교특징
개불알풀이라는 이름이 붙은 꽃도 여러 종류가 있다. 꽃이 연한 자주색이며 크기가 아주 작은 것이 개불알풀(Veronica
didyma Tenore var. lilacina (Hara) Yamazaki )이다. 개불알풀은 꽃의 지름이 대략 3~4mm 정도이며, 큰개불알풀의
꽃에 비해 크기가 1/3이하로 작다.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자라는 큰개불알풀에 비해, 개불알풀은 개체수도 적은 편이어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큰개불알풀(Veronica persica Poir.)은 꽃의 지름이 대략 8~10mm 정도인데, ‘큰’자가 접두사로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크지는 않은 편이다. 이외에도 귀화식물이면서 꽃이 작고 똑바로 서서 자라는 선개불알풀
(Veronica arvensis L.), 털이 굉장히 많고 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길게 자라는 눈개불알풀(Veronica hederaefolia L.)
도 있다. 눈개불알풀은 줄기가 처음부터 옆으로 기면서 길게 자라기 때문에 다른 종류들과 쉽게 구분이 된다. 최근에
귀화한 선개불알풀과 큰개불알풀이 개불알풀의 서식처를 점유하기 때문에, 개불알풀의 개체군은 크기가 대폭 축소되었다.
늦게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형국이다. 개불알풀과 큰개불알풀은 선개불알풀과 쉽게 구분되며, 줄기
아랫부분에서부터 갈라져서 땅에 누워 기면서 자란다. 반면에 선개불알풀은 분지는 하지만, 모든 줄기가 위로 똑바로
서고 열매도 위로 선다. 개불알풀과 큰개불알풀의 경우는 열매가 아래로 처져 달리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름에 대한 논란
개불알풀이라는 이름에 대해 논란이 많은 편이다. 열매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붙여진 이름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이름이 재미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망측하다고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봄소식을 빨리 전한다는 의미로 '봄까치꽃'
이라 고쳐 부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런데 한자로는 땅에 깔린 비단이라 하여 지금(地錦)이라 하고, 서양에서는 꽃이
새의 눈을 닮았다고 하여 Bird’s eye라 부르기도 한다.
가장 자연스러운 이름
식물의 이름은 그 식물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지어 부르는 것이 좋다. 이름만 들어도 그
식물의 특징을 연상할 수 있는 이름이 가장 좋은 이름이다.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구술적인 이름도 무시할 수가 없다.
듣기에 민망스럽다고 인위적으로 고쳐 부르거나 어떤 용도나 인위적인 목적을 개입시켜 불러서는 안 된다. 개불알꽃은
꽃모습이 그렇게 생겼고, 개불알풀은 열매의 모습이 누가 봐도 그렇게 생겼다. 그 식물의 특징을 잘 관찰하기만 하면
저절로 식물의 이름이 연상되는 것인데, 이를 복주머니꽃이나 봄까치꽃으로 고쳐 부른다면 도무지 어색하기만 할 뿐이다.
봄소식을 기쁘게 전해 주는 꽃
이 종류들 중에서는 큰개불알풀이 주변에 가장 많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귀화식물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긴 했지만,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앙증맞은 꽃이 바로 큰개불알풀이다. 그래서 큰개불알풀의 꽃말도
‘기쁜 소식’이다. 봄은 기대를 한껏 부풀게 하는 계절이다. 다른 꽃에 비해서 꽃이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기쁜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겨울의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꽃을 피웠으니 얼마나 대견스러울까? 따스해지는 봄날 밖으로
나가 큰개불알풀의 꽃에 눈맞춤 한 번 해보는 일도 괜찮을 것 같다. 그 날에는 기분 좋은 기쁜 소식이 전해질 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용도 및 번식법
관상용으로 심거나 밀원식물로 많이 쓰인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으며, 뿌리는 중풍 요통 등의 약으로 쓰인다. 9월경에
받은 종자를 바로 뿌리거나 종이에 싸서 상온이나 냉장보관 후 이듬해 봄에 일찍 뿌리면 싹이 튼다. 번식력이 좋은 식물
이다. 키가 작은 식물이어서 화분에 심어두면 좋다. 실내에서 키우면 11월이나 12월에도 한 번 더 꽃을 피우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좋은 식물이다.
※ "야생화 비교도감" - 푸른행복, 이명호 지음 ※
- 하늘공간/이명호 - 
[ 1. 개불알풀 ]
[ 2. 개불알풀 ]
[ 3. 개불알풀 ]
[ 4. 개불알풀 군락 ]
[ 5. 개불알풀 접사 ]
[ 6. 개불알풀 열매 ]
[ 7. 개불알풀 열매 ]
[ 8. 개불알풀 열매 접사 ]
[ 9. 개불알풀 잎 ]
[ 10. 큰개불알풀 ]
[ 11. 큰개불알풀 ]
[ 12. 큰개불알풀 군락 ]
[ 13. 큰개불알풀 군락 ]
[ 14. 큰개불알풀 흰색꽃 ]
[ 15. 큰개불알풀 흰색꽃 ]
[ 16. 큰개불알풀 열매 ] - 열매 모습이 개의 불알을 닮았다고 하여서 - - -
[ 17. 큰개불알풀 열매 접사 ]
[ 18. 큰개불알풀 줄기와 잎 ]
[ 19. 선개불알풀 ]
[ 20. 선개불알풀 ]
[ 21. 선개불알풀 군락 ]
[ 22. 선개불알풀 근접 ]
[ 23. 선개불알풀 접사 ]
[ 24. 선개불알풀 흰색꽃 ]
[ 25. 선개불알풀 흰색꽃 ]
[ 26. 선개불알풀 흰색꽃 ]
[ 27. 선개불알풀 열매 ]
[ 28. 선개불알풀 열매 ]
[ 29. 선개불알풀 열매 접사 ]
[ 30. 눈개불알풀 ]
[ 31. 눈개불알풀 ]
[ 32. 눈개불알풀 ]
[ 33. 눈개불알풀 ]
[ 34. 눈개불알풀 ]
[ 35. 눈개불알풀 ]
[ 36. 눈개불알풀 ]
[ 37. 눈개불알풀 ]
[ 38. 눈개불알풀 ]
[ 39. 눈개불알풀 ]
[ 40. 눈개불알풀 군락 ]
[ 41. 눈개불알풀 군락 ]
[ 42. 눈개불알풀 군락 ]
[ 43. 눈개불알풀 군락 ]
[ 44. 눈개불알풀 열매 ]
[ 45. 눈개불알풀 열매 ]
[ 46. 눈개불알풀 열매 ]
[ 47. 눈개불알풀 열매 ]
[ 48. 눈개불알풀 열매 군락 ]
[ 49. 눈개불알풀 열매 접사 ]
[ 50. 눈개불알풀 잎 ]
[ 51. 눈개불알풀 줄기와 잎 ]
[ 52. 눈개불알풀 잎 ]
[ 53. 좀개불알풀 ]
[ 54. 좀개불알풀 ]
[ 55. 좀개불알풀 ]
[ 56. 좀개불알풀 ]
[ 57. 좀개불알풀 접사 ]
[ 58. 좀개불알풀 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