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맛을 따라 지어진 이름
용담科의 쓴풀 종류들은 이름 그대로 쓴 맛이 정말 대단한 식물이다. 독성이 강하고 맛이 쓴 식물들은 대개 약으로
쓰는데, 이 쓴풀 종류들도 예외 없이 약으로 많이 쓰인다. 줄기를 자르면 유액이 나오는데, 쓴맛이 용담의 10배나 될
정도로 매우 쓰다고 하여 쓴풀이라 한다. 용담(龍膽)은 용의 쓸개라는 뜻으로, 역시 맛이 쓴 약용식물이다.
쓴풀의 자생지 특성
대부분의 식물들은 토양이 기름지고 축축한 땅에서 많이 자라는데, 이 쓴풀 종류들은 모두 건조하고 양분이 적은
황량한 토양에서 많이 자라는 편이다. 쓴풀 종류들 중에서는 아무래도 자주쓴풀이 제일 흔하며 몸집이 큰 편이고,
나머지 종류들은 특정지역에서 특별하게 볼 수 있는 작고 귀한 식물들이다. 산기슭이나 들판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생육환경은 지나치게 습하지 않은 양지나 반그늘 상태의 풀숲에서 자란다.
쓴풀의 특징
햇볕이 잘 드는 메마른 풀밭에서 자라는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전체에 털이 없다. 모가 져있는 줄기는 위로 곧게
서서 위쪽 부분에서 가지를 친다. 줄기는 자줏빛이 돌며 높이는 5~20cm 가량이다. 뿌리에는 쓴맛이 강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잎은 피침형이고 잎자루를 가지지 않으며 마디마다 2장씩 마주난다. 잎은 길이 1.5~3.5cm이고
폭은 0.1~0.3cm이다. 잎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조금 뒤로 말린다.
쓴풀의 꽃과 열매
꽃은 9~10월에 흰색으로 핀다. 줄기와 가지 끝에 3~5송이씩 모여 달려서 전체가 원추형으로 된다. 아래에서 위쪽으로
차례로 모든 가지에 꽃이 피고 꽃자루는 없다. 꽃받침은 선형이고 꽃잎은 넓은 피침형이며 꽃받침과 화관은 5갈래로
갈라진다. 화관의 갈래 아래쪽에 긴 털이 난 꿀샘덩이가 2개 있다. 꽃의 지름은 1.5~2cm이며 흰 바탕에 자주색 줄이
나 있기 때문에 연보랏빛으로 보인다. 꽃의 한가운데에는 5개의 수술이 자리하고 있는데 꽃밥은 짙은 보랏빛이다.
열매는 10~11월에 익으며 삭과이고 피침형이다.
계절에 따른 꽃의 색깔 변화
가을에 피는 꽃들은 대개 푸른색 계통의 꽃들이 많고 봄에 피는 꽃들은 노란색 계통의 꽃들이 많은데, 꽃도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가 보다. 가루받이를 매개하는 곤충들의 무리가 봄에는 노란색을 잘 찾고 가을에는 푸른색을 잘
찾도록 적응이 된 것이 아닐까? 꽃들과 곤충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생태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까 말이다. 봄철에는
노란색이 곤충의 눈을 더 자극하고, 가을에는 파란색이 곤충의 눈을 더 자극하니, 그 색깔의 꽃이 많을 수밖에 없으리란
생각이 든다. 식물들도 교묘하게 작전을 펼치면서 후손을 이어가는 모습이 신비롭기만 하다. 바람직한 생태계는 식물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조화로운 공간이다. 이들이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사람들은 열심히 도와줘야만 하겠다.
꽃잎의 수로 나눈 두 무리
쓴풀 종류들은 꽃잎의 수에 따라 크게 두 무리로 나누어진다. 꽃잎이 넉 장인 것으로 네귀쓴풀, 대성쓴풀, 큰잎쓴풀이
있고, 다섯 장인 것으로는 쓴풀, 자주쓴풀, 개쓴풀이 있다. 또한 자주쓴풀의 변이종으로 흰자주쓴풀이 드물게 발견되기도
한다. 꽃이 피는 시기로는 대성쓴풀이 가장 빠른 5월에 피고, 네귀쓴풀이 한여름인 8월에 핀 다음, 나머지 종류들은 9월
이후 가을철에 모두 일제히 피는 것이 특징이다.
쓴풀 무리의 비교특징
꽃의 외형이 말끔하고 단정하게 생긴 쓴풀(Swertia japonica (Schult.) Makino)에 비해 개쓴풀은 몹시 어수선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개쓴풀(Swertia diluta var. tosaensisn (Mak.) Hara)은 일명 ‘나도쓴풀’이라고도 하는데,
다른 쓴풀류처럼 쓴맛이 없다고 하여 개쓴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도 한다. 꽃잎 안쪽에는 흰색 털이 수북이 나 있어서
얼핏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쓴풀과 함께 꽃잎은 5장이며 흰색 바탕에 자주색 줄이 있다. 또한 개쓴풀은
꽃받침이 꽃잎보다 훨씬 짧아서 쉽게 구분이 된다. 자주쓴풀(Swertia pseudochinensis (Bunge) Hara)은 꽃잎이
자주색이고 5장이며, 전국적으로 많이 자라고 쓴풀 종류들 중에서 키가 제일 큰 것이 특징이다. 자주쓴풀의 변이종으로
꽃잎의 자주색이 탈색되어 형성된 흰자주쓴풀(Swertia pseudochinensis for. alba Y.N.Lee)도 드물게 발견이 된다.
네귀쓴풀(Swertia tetrapetala Pallas)은 전국의 높은 산 풀밭에서 자라는데
꽃잎이 4장이다. 꽃잎은 흰색을 띠고 있지만
표면에는 파란색 반점무늬가 점점이 수를 놓고 있는데, 이 무늬는 네귀쓴풀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쓴풀이나
개쓴풀의 자주색 줄무늬나 네귀쓴풀의 파란색 반점무늬는 가루받이에 필요한 곤충을 불러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꽃잎이 4장인 대성쓴풀(Anagallidium dichotomum (L.) Griseb.)은 대덕산에서 자라는 멸종위기 2급의 식물이며,
초여름에 피고 땅바닥에 바짝 붙어서 옆으로 퍼져 자라는 아주 조그만 식물이다. 큰잎쓴풀(Swertia wilfordi Kerner)도
꽃잎이 4장이며 줄기는 위로 곧게 자라고 키가 크며, 백두산과 강원도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용도 및 번식법
꽃을 포함한 잎과 줄기 모두를 약재로 쓴다. 전초를 말려서 소화불량이나 지사제로 약용한다. 생약명은 당약(當藥) 또는
고초(苦草)라고 불린다. 꽃이 피었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잘게 썬다. 온몸에 결정성고미배당체(結晶性苦味
配糖體)인 스웨르티아마린(Swertiamarin)을 2~4% 가량 함유하고 있으며 쓴맛이 대단히 강하다. 함유 성분인
스웨르티아마린은 위장이 허약한 사람에게 건위작용을 하여 소화를 돕는다. 적용질환은 소화불량과 식욕부진을
다스리는 약으로 쓰인다. 일본에서는 건위제, 지사제, 회충·요충 등의 구충약으로도 쓰고 있으며, 기타 복통이나
태독과 매독의 치료에도 효과를 보인다. 11월에 받은 종자를 보관 후 이듬해 봄에 직사광을 받지 않는 반그늘의
화단에 뿌린다.
※ "야생화 비교도감" - 푸른행복, 이명호 지음 ※
- 하늘공간/이명호 - 
[ 1. 쓴풀 ]
[ 2. 쓴풀 ]
[ 3. 쓴풀 ]
[ 4. 쓴풀 ]
[ 5. 쓴풀 ]
[ 6. 쓴풀 ]
[ 7. 쓴풀 접사 ]
[ 8. 쓴풀 꽃봉오리 ]
[ 9. 자주쓴풀 ]
[ 10. 자주쓴풀 ]
[ 11. 자주쓴풀 ]
[ 12. 자주쓴풀 ]
[ 13. 자주쓴풀 ]
[ 14. 자주쓴풀 ]
[ 15. 자주쓴풀 ]
[ 16. 자주쓴풀 접사 ]
[ 17. 자주쓴풀과 꼬마꽃등에 ]
[ 18. 자주쓴풀 풍경 ]
[ 19. 자주쓴풀 연한색 ]
[ 20. 자주쓴풀 연한색 ]
[ 21. 흰자주쓴풀 ]
[ 22. 흰자주쓴풀 ]
[ 23. 흰자주쓴풀 ]
[ 24. 흰자주쓴풀 접사 ]
[ 25. 흰자주쓴풀 열매 ]
[ 26. 개쓴풀 ]
[ 27. 개쓴풀 ]
[ 28. 개쓴풀 접사 ]
[ 29. 대성쓴풀 ]
[ 30. 대성쓴풀 ]
[ 31. 대성쓴풀 ]
[ 32. 대성쓴풀 ]
[ 33. 대성쓴풀 ]
[ 34. 대성쓴풀 ]
[ 35. 대성쓴풀 ]
[ 36. 대성쓴풀 ]
[ 37. 대성쓴풀 ]
[ 38. 대성쓴풀 ]
[ 39. 대성쓴풀 ]
[ 40. 대성쓴풀 ]
[ 41. 대성쓴풀 접사 ]
[ 42. 대성쓴풀 열매 ]
[ 43. 대성쓴풀 열매 ]
[ 44. 대성쓴풀 잎 ]
[ 45. 큰잎쓴풀 ]
[ 46. 큰잎쓴풀 ]
[ 47. 큰잎쓴풀 근접 ]
[ 48. 큰잎쓴풀 접사 ]
[ 49. 큰잎쓴풀 접사 ]
[ 50. 큰잎쓴풀 열매 ]
[ 51. 큰잎쓴풀 흰색 ]
[ 52. 큰잎쓴풀 흰색 ]
[ 53. 큰잎쓴풀 흰색 ]
[ 54. 큰잎쓴풀 흰색 ]
[ 55. 큰잎쓴풀 흰색 ]
[ 56. 큰잎쓴풀 잎 ]
[ 57. 네귀쓴풀 ]
[ 58. 네귀쓴풀 ]
[ 59. 네귀쓴풀 근접 ]
[ 60. 네귀쓴풀 접사 ]
[ 61. 네귀쓴풀 열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