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과 용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쓴맛을 대표하는 약재로 곰의 쓸개를 말려서 쓰는 ‘웅담’이 있는데, 그보다 맛이 훨씬 더 쓰다고
하는 야생의 식물이 있다. 용의 쓸개처럼 맛이 쓰다고 하여 ‘용담’이라고 부르는 식물이 바로 그것이다. 중국에서 한자로
용용(龍)자를 머리에 쓰고, 쓸개담(膽)자를 꼬리에 붙여 용담(龍膽)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약으로 쓰는 것은 용담科에
속하는 다양한 식물들의 뿌리를 캐어 말린 것인데, 맛은 쓰고 성질은 찬 것이 특징이다.
용담의 특징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생육환경은 풀숲이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20∼60cm이고
줄기는 겉에 4개의 가는 줄이 있으며, 보통 자줏빛을 띤다. 뿌리줄기는 짧으며, 수염뿌리는 굵고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길이 4~8cm, 폭 1~3cm이다. 잎의 밑부분은 줄기를 싸고 있으며 끝은 뾰족하다.
모양은 난형 또는 피침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3개의 큰 맥이 있다.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며
톱니가 없다. 잎 가장자리와 잎맥 위에 잔돌기가 있어 까칠까칠하다.
용담의 꽃과 열매
꽃은 8∼10월에 피고 줄기 끝과 위쪽 잎겨드랑이에서 1개 또는 몇 개씩 달린다. 꽃이 많이 달리면 무거워서 줄기가
옆으로 처지는 경우가 있고, 바람에도 약해 쉽게 쓰러지기도 한다. 꽃색은 보라색 또는 드물게 흰색으로 피기도 하며
꽃자루는 없다. 포는 좁고 피침형이며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게 갈라진다. 화관(花冠)은 종모양이고
가장자리가 5개로 갈라지며, 갈래조각 사이에 부편이 있다. 5개의 수술은 통부에 붙어 있고 암술은 1개이다. 파란
하늘빛을 닮은 종모양의 꽃이 청초하고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가을철 억새밭 속에서 짙은
하늘색의 용담이 피는 모습은 대단히 아름답고 눈을 즐겁게 한다. 열매는 삭과(殼果)로 11월에 익고 시든 화관 안에
들어 있으며, 종자는 넓은 피침형으로 양 끝에 날개가 있다.
용담 무리의 비교특징
용담(Gentiana scabra Bunge)의 줄기는 옆으로 비스듬히 뻗으며 자라고, 꽃은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활짝 벌어지면서
핀다. 잎은 짧고 끝이 갑자기 뾰족해진다. 이에 반해 과남풀(Gentiana scabra var. buergeri (MIQ.) MAX.)의
줄기는 위로 곧게 자라면서 꽃이 활짝 열리지 않고 살짝 벌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잎이 길고 칼처럼 뻗었다고 하여
‘칼잎용담’이라 부르기도 한다. 흰용담(Gentiana scabra var. buergeri f. alba Y.N.Lee)은 꽃이 흰색이고, 산용담
(Gentiana algida Pallas)은 북부 고산지대에서 자라며, 키는 작지만 꽃은 크고 꽃잎 표면에 푸른 줄무늬가 있어서
기세당당해 보인다. 꽃이 아주 작고 푸른빛을 강하게 띠는 비로용담(Gentiana jamesii Hemsley)은 백두산과
북부지방 고산지대에서 자라며, 아주 작고 깜찍하게 생겼다. 울릉도와 제주도에서 자라는 덩굴용담(Tripterospermum
japonicum (S. et Z.) Maxim.)은 줄기가 덩굴성이고 장과(漿果)의 열매를 맺는 것이 특징이다. 좁은잎덩굴용담
(Pterygocalyx volubilis Maxim.)은 강원도 이북에서 자라며, 덩굴용담에 비해 줄기가 가늘고 능선이 있으며, 잎은
좁고 꽃이 4수성인 점이 다르다.
용담의 전설
옛날 어느 깊은 산 속에 한 나무꾼이 살았다. 몹시 추운 어느 날 나무꾼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눈 덮인 산 속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 한참 눈을 헤치며 산을 올라가고 있는데, 산토끼 한 마리가 눈 속에서 풀뿌리를 캐는 시늉을 하는
것이 보였다. 나무꾼은 토끼를 잡으려고 쫓아갔다. 그런데 토끼는 몇 걸음 앞서 도망가면서도 계속 눈 속을 앞발로
헤집는 시늉을 하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나무꾼이 토끼가 발로 헤집던 곳을 살펴보니, 가냘픈 줄기에 보랏빛 꽃이
달린 처음 보는 풀이 있었다. 나무꾼은 신령님이 산토끼를 대신하여 신령한 약초를 내려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풀의
뿌리를 캐어다가 위장병으로 앓아누워 계신 어머님께 다려드렸다. 신기하게도 어머니는 며칠 뒤에 깨끗하게 나아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나무꾼은 이 약초가 산신령이 내려준 것이라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 풀의 맛이
마치 용의 쓸개처럼 쓰다고 하여 ‘용담’이라는 이름을 지어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청초한 가을맞이
무덥던 여름이 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산과 들에는 가을꽃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내민다. 봄철은 소박하고
앙증맞은 작은 꽃들이 수를 놓는 계절이라면, 가을은 푸른 하늘빛을 닮은 꽃들이 맘껏 기량을 뽐내는 계절이라 할 수가
있다. 이들 중에서도 용담 종류들은 가을하늘처럼 푸른 기상을 발휘하는 꽃이다. 가을엔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몸이 모두 용담처럼 푸른빛이었으면 좋겠다.
용도 및 번식법
어린 싹과 잎은 식용하며,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뿌리를 용담이라고 하여 고미건위제(苦味健胃劑)로 사용한다.
주로 소화와 관련된 병이나 간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가을에 굴취하여 흙을 씻어 없앤 다음
햇볕에 말린다.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건위와 해열, 소염, 담즙이 잘 나오게 하는 데에 효능을 가지고 있다. 적용
질환으로는 소화불량을 비롯하여 담낭염, 황달, 두통, 뇌염, 방광염, 요도염, 간질, 음낭이 부어오르고 아픈 증세, 눈이
붉게 충혈되는 증세 등이다. 민간에서는 위장병, 소염, 해독, 식욕부진, 위산과다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어 오기도 했다.
말린 약재를 달이거나 또는 곱게 가루로 빻아 복용한다. 대개 약으로 많이 쓰는 식물은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아무리
약리작용이 좋다고 해도 함부로 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종자로 발아가 되지만 발아율이 너무 낮은 편이다. 종자는
먼지처럼 씨방에 들어 있기 때문에 꽃 한 송이에서 얻는 종자는 상당히 많다. 하지만 종자 발아율이 너무 낮으므로 가능한
한 많은 종자를 이른 봄에 뿌리는 것이 좋다. 대개 봄에 올라오는 줄기를 5~6월에 잘라 꺾꽂이를 하거나, 이른 봄에
포기나누기를 하여 번식시킨다.
※ "야생화 비교도감" - 푸른행복, 이명호 지음 ※
- 하늘공간/이명호 - 
[ 1. 용담 ]
[ 2. 용담 ]
[ 3. 용담 ]
[ 4. 용담 ]
[ 5. 용담 ]
[ 6. 용담 접사 ]
[ 7. 용담 군락 ]
[ 8. 용담 군락 ]
[ 9. 용담 군락 ]
[ 10. 용담 열매 ]
[ 11. 용담 흰색꽃 ]
[ 12. 용담 흰색꽃 ]
[ 13. 용담 흰색꽃 ]
[ 14. 용담 흰색꽃 ]
[ 15. 용담 잎 ]
[ 16. 진퍼리용담 ]
[ 17. 진퍼리용담 ]
[ 18. 과남풀 ] = 칼잎용담
[ 19. 과남풀 ]
[ 20. 과남풀 ]
[ 21. 과남풀 ]
[ 22. 과남풀 군락 ]
[ 23. 과남풀 군락 ]
[ 24. 과남풀 풍경 ]
[ 25. 과남풀 풍경 ]
[ 26. 과남풀 풍경 ]
[ 27. 과남풀 열매 ]
[ 28. 과남풀 잎 ]
[ 29. 과남풀 어린잎 ]
[ 30. 과남풀 흰색 ]
[ 31. 과남풀 흰색 ]
[ 32. 과남풀 흰색 ]
[ 33. 흰용담 ]
[ 34. 흰용담 ]
[ 35. 흰용담 ]
[ 36. 연보라과남풀 ]
[ 37. 연보라과남풀 ]
[ 38. 연보라과남풀 ]
[ 39. 연보라과남풀 ]
[ 40. 연보라과남풀 ]
[ 41. 산용담 ]
[ 42. 산용담 ]
[ 43. 산용담 ]
[ 44. 산용담 열매 ]
[ 45. 산용담 근생엽 ]
[ 46. 비로용담 ]
[ 47. 비로용담과 산용담 ]
[ 48. 비로용담 - 곤달비의 잎을 관통 ]
[ 49. 덩굴용담 ]
[ 50. 덩굴용담 ]
[ 51. 덩굴용담 ]
[ 52. 덩굴용담 ]
[ 53. 덩굴용담 열매 ]
[ 54. 좁은잎덩굴용담 ]
[ 55. 좁은잎덩굴용담 ]
[ 56. 좁은잎덩굴용담 ]
[ 57. 좁은잎덩굴용담 ]
[ 58. 좁은잎덩굴용담 ]
[ 59. 좁은잎덩굴용담 ]
[ 60. 좁은잎덩굴용담 ]
[ 61. 좁은잎덩굴용담 접사 ]
[ 62. 좁은잎덩굴용담 접사 ]
[ 63. 좁은잎덩굴용담 잎 ]
[ 64. 구슬붕이 ]
[ 65. 구슬붕이 암꽃과 수꽃 ]
[ 66. 구슬붕이 접사 ]
[ 67. 구슬붕이 군락 ]
[ 68. 구슬붕이 군락 ]
[ 69. 고산구슬붕이 ]
[ 70. 고산구슬붕이 ]
[ 71. 고산구슬붕이 ]
[ 72. 고산구슬붕이 접사 ]
[ 73. 고산구슬붕이 접사 ]
[ 74. 고산구슬붕이 접사 ]
[ 75. 고산구슬붕이 군락 ]
[ 76. 고산구슬붕이 꽃봉오리 ]
[ 77. 고산구슬붕이 줄기와 잎 ]
[ 78. 봄구슬붕이 ]
[ 79. 봄구슬붕이 ]
[ 80. 봄구슬붕이 ]
[ 81. 봄구슬붕이 접사 ]
[ 82. 봄구슬붕이 접사 ]
[ 83. 봄구슬붕이 줄기와 잎 ]
[ 84. 큰구슬붕이 ]
[ 85. 큰구슬붕이 큰 포기 ]
[ 86. 큰구슬붕이 큰 포기 ]
[ 87. 큰구슬붕이 군락 ]
[ 88. 큰구슬붕이 분홍색과 자주색 ]
[ 89. 큰구슬붕이 분홍색과 자주색 ]
[ 90. 큰구슬붕이 분홍색과 자주색 ]
[ 91. 큰구슬붕이 분홍색과 자주색 ]
[ 92. 큰구슬붕이 분홍색과 자주색 ]
[ 93. 큰구슬붕이 분홍색과 자주색 ]
[ 94. 큰구슬붕이 분홍색 ]
[ 95. 큰구슬붕이 분홍색 ]
[ 96. 큰구슬붕이 분홍색 ]
[ 97. 큰구슬붕이 분홍색 ]
[ 98. 큰구슬붕이 분홍색 ]
[ 99. 큰구슬붕이 열매 ]
[ 100. 큰구슬붕이 잎 ]
[ 101. 흰그늘용담 ]
[ 102. 흰그늘용담 ]
[ 103. 흰그늘용담 ]
[ 104. 흰그늘용담 ]
[ 105. 흰그늘용담 접사 ]
[ 106. 꼬인용담 ]
[ 107. 꼬인용담 ]
[ 108. 꼬인용담 ]
[ 109. 꼬인용담 ]
[ 110. 꼬인용담 ]
[ 111. 꼬인용담 ]
[ 112. 꼬인용담 ]
[ 113. 꼬인용담 ]
[ 114. 꼬인용담 ]
[ 115. 꼬인용담 ]
[ 116. 꼬인용담 ]
[ 117. 꼬인용담 ]
[ 118. 쓴풀 ]
[ 119. 쓴풀 접사 ]
[ 120. 자주쓴풀 ]
[ 121. 자주쓴풀 ]
[ 122. 자주쓴풀 ]
[ 123. 자주쓴풀 접사 ]
[ 124. 자주쓴풀 연한색 ]
[ 125. 자주쓴풀 연한색 ]
[ 126. 흰자주쓴풀 ]
[ 127. 흰자주쓴풀 ]
[ 128. 흰자주쓴풀 ]
[ 129. 흰자주쓴풀 접사 ]
[ 130. 흰자주쓴풀 열매 ]
[ 131. 개쓴풀 ]
[ 132. 개쓴풀 ]
[ 133. 개쓴풀 접사 ]
[ 134. 대성쓴풀 ]
[ 135. 대성쓴풀 ]
[ 136. 대성쓴풀 ]
[ 137. 대성쓴풀 ]
[ 138. 대성쓴풀 ]
[ 139. 대성쓴풀 ]
[ 140. 대성쓴풀 ]
[ 141. 대성쓴풀 ]
[ 142. 대성쓴풀 ]
[ 143. 대성쓴풀 ]
[ 144. 대성쓴풀 ]
[ 145. 대성쓴풀 ]
[ 146. 대성쓴풀 접사 ]
[ 147. 대성쓴풀 열매 ]
[ 148. 대성쓴풀 열매 ]
[ 149. 대성쓴풀 잎 ]
[ 150. 큰잎쓴풀 ]
[ 151. 큰잎쓴풀 ]
[ 152. 큰잎쓴풀 근접 ]
[ 153. 큰잎쓴풀 접사 ]
[ 154. 큰잎쓴풀 접사 ]
[ 155. 큰잎쓴풀 열매 ]
[ 156. 큰잎쓴풀 흰색 ]
[ 157. 큰잎쓴풀 흰색 ]
[ 158. 큰잎쓴풀 흰색 ]
[ 159. 큰잎쓴풀 흰색 ]
[ 160. 큰잎쓴풀 흰색 ]
[ 161. 큰잎쓴풀 잎 ]
[ 162. 네귀쓴풀 ]
[ 163. 네귀쓴풀 ]
[ 164. 네귀쓴풀 근접 ]
[ 165. 네귀쓴풀 접사 ]
[ 166. 네귀쓴풀 열매 ]
[ 167. 에조용담 잎 ] - 홋카이도 대설산 야생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