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꽃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 4월이면 길옆이나 풀밭, 양지바른 산자락, 어디서든 보랏빛의 작은 제비꽃이 귀엽게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돌 틈이나 갈라진 시멘트 틈바구니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꽃이 바로 제비꽃이다. 아지랑이가
가물가물 피어오르는 봄 언덕에 보랏빛 얼굴로 방긋 웃는 제비꽃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그 종류만 해도
우리나라에 무려 60여종이나 자라고 있다. 꽃의 색깔도 다양하지만 보랏빛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그 외에도 흰색, 황색,
홍자색, 자주색, 하늘색, 남색 등으로 봄 언덕을 아름답게 수놓는 꽃이다.
제비꽃의 유래
강남 갔던 제비들이 돌아올 무렵 꽃이 피고, 꽃의 모양이 하늘을 나는 제비처럼 생겼다고 하여 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음력으로 3월 초사흗날인 삼짇날에는, 제비가 돌아오는 날이라 하여 제비집을 손질하고, 꽃잎을 따서 전을
부쳐 먹으며 춤추고 노는 화전놀이의 풍습이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다. 제비꽃을 ‘오랑캐꽃’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꽃이 필 무렵에 북방의 오랑캐가 쳐 내려와서 모든 것을 약탈해 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꽃의 뒷부분 꿀주머니
모양이 마치 오랑캐의 머리채와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식물체가 작고 귀엽다는 뜻에서 ‘앉은뱅이꽃’이라고도
불린다. 또 다른 이름인 ‘병아리꽃’은 따스한 봄날 양지를 찾아 삐약거리며 어미닭을 쫓아다니는 병아리를 연상시키는
꽃이기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제비꽃의 꽃색은 여러 가지가 있으니, 아마도 병아리꽃은 노랑제비꽃을 보고 그렇게
불렀으리라 생각이 된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꽃
제비꽃은 꽃색이 청초하고 은은하면서도 고상하게 느껴진다. 꽃은 비록 작게 피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따스한 봄날 길가에 핀 이 꽃을 따서 반지를 만들어 손가락에 끼고 다니며 ‘반지꽃’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은 꽃이다. 많은 종류를 가진 제비꽃의 특징과 이름 구별은 다 못해도, 제비꽃이란 이름 하나만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정도다. 남쪽에서 제비가 올 때쯤 꽃이 피고, 모양이 제비와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쉽게 기억이
된 꽃이다. 제비꽃의 꽃말은 겸양(謙讓)을 뜻하며, 흰제비꽃은 티없는 소박함을 나타내고, 하늘색은 성모 마리아의 옷
색깔과 같으므로 성실·정절을 뜻하며, 노란색 제비꽃은 농촌의 행복으로 표시하고 있다.
개미와의 공생
제비꽃이 있는 곳에는 꼭 개미집이 있다. 개미와 제비꽃은 어떤 관계일까? 개미가 제비꽃 씨를 물어다 제 구멍에다
놓으면 그 곳에서 제비꽃이 피어난다. 제비꽃 씨에는 젤리 상태의 지방산 덩어리인 엘라이오솜(elaiosome)이라는
물질이 붙어 있다. 개미는 엘라이오솜이 붙어 있는 씨를 가지고 이동한다. 개미가 필요한 엘라이오솜만 가지고 개미집
안으로 들어가 유충에게 먹이고 씨는 개미집 밖으로 버린다. 이렇게 해서 제비꽃이 개미를 통해 번식하는 것이다. 개미집
사이에 제비꽃이 많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비꽃의 특징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 10~15㎝이다. 생육환경은 양지 혹은 반음지의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자란다. 원줄기가 없고 뿌리에서 긴 자루가 있는 잎이 자라서 옆으로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길이 3~8㎝,
폭 1~2.5㎝로서 긴 타원상 피침형이다. 잎의 끝은 뭉툭하고 가장자리에 얕고 둔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 윗부분에
날개가 있으며, 꽃이 진 다음 잎은 크게 자라서 넓은 삼각형 또는 피침형으로 된다. 장수꽃·병아리꽃·오랑캐꽃·씨름꽃·
앉은뱅이꽃이라고도 부른다.
제비꽃의 꽃과 열매
꽃은 4∼5월에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자라서 끝에 1개씩 옆을 향하여 피며, 크고 작은 5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있다.
꽃의 지름은 1.5cm 안팎이고 빛깔은 짙은 보랏빛이다. 꽃받침잎은 피침형이나 끝이 뾰족하며, 부속체는 반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잎은 측판에 털이 있으며 커다란 꿀주머니가 있다. 여름철에는 꽃이 피지 않으면서 열매를 맺는
특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꽃부리가 열리지 않고 자화수분으로 열매를 맺는 꽃을 식물학에서는 ‘폐쇄화’라고 한다.
제비꽃은 벌이 없이도 자립적인 방법으로 가루받이를 할 수 있다. 연약하고 귀여운 제비꽃에게 벌도 없이 제 씨를
만들 수 있는 억센 면도 있는 것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6월에 익는다.
제비꽃 무리의 비교특징
제비꽃(Viola mandshurica W.Becker)은 종류가 많기로 유명해서 우리나라에만도 60여 종이나 자라고 있다. 이들을
구별할 때 우선은 원줄기가 있는 종류와 원줄기가 없는 종류로 크게 구별할 수 있고, 다음은 꽃색과 잎의 모양에 따른
특징별로 구별을 하면 된다. 원줄기를 갖는 종류로는 왕제비꽃(Viola websteri Hemsley), 선제비꽃(Viola
raddeana Regel), 졸방제비꽃(Viola acuminata Ledeb.)을 비롯해서 콩제비꽃(Viola verecunda Hara), 섬제비꽃
(Viola takeshimana Nakai), 낚시제비꽃(Viola grypoceras A.Gray ), 장백제비꽃(Viola biflora L.) 등이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원줄기가 없이 뿌리에서 여러 개의 긴 꽃자루가 올라와서 그 위에 꽃이 하나씩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종류들을 하나하나 꽃의 색깔별로 구분을 하고, 잎의 특징별로 분류를 하면 된다. 예컨대, 꽃이 흰색인
흰제비꽃(Viola patrini DC.), 꽃이 노랑색인 노랑제비꽃(Viola orientalis (Maxim.) W. Becker), 잎이 나올 때
모습이 고깔처럼 생긴 고깔제비꽃(Viola rossii Hemsl.), 잎이 단풍잎을 닮은 단풍제비꽃(Viola albida var. takahashii
Nakai), 잎 표면이 알록달록한 알록제비꽃(Viola variegata Fisch. ex Link), 서울과 경기 지역에 많이 자라는
서울제비꽃(Viola seoulensis Nakai),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고 잎이 가장 가늘게 많이 갈라지는 남산제비꽃
(Viola albida var. chaerophylloides (Regel) F. Maek. ex Hara) 등 여러 종류들이 있다.
제비꽃의 상징과 전설
유럽에서는 아테네를 상징하는 꽃이었으며, 로마시대에는 장미와 더불어 흔히 심었다. 그리스도교 시대에는 장미·
백합과 함께 성모께 바치게 되었는데, 장미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백합은 위엄을 나타내며, 제비꽃은 성실과 겸손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용맹의 상징으로 알려진 나폴레옹은 제비꽃을 무척 좋아하였는데, 엘바섬에 유배되었을 때
“제비꽃이 필 무렵 다시 돌아가겠다.”고 하였다. 나폴레옹은 젊었을 때‘제비꽃 소대장’으로 불릴 만큼 제비꽃을
사랑하여 동지를 확인하는 표식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의 아내인 조세핀도 나폴레옹처럼 제비꽃을 무척 좋아했지만,
나폴레옹과의 이혼 후 한 번도 제비꽃을 쳐다보지 않았다고 한다.
용도 및 번식법
제비꽃은 지피식물로 가치가 있으며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한다. 어린잎은 뿌리와 함께 나물로 먹는다. 4월 중하순
경에 새순을 따서 샐러드나 데친 나물로 먹기도 한다. 꽃을 따서 설탕에 절여 말린 다음 밀폐된 용기에 잘 보관하거나
냉동실에 보관하였다가 차로 음용하는 것도 좋다. 뿌리는 삶아서 잘게 썰어 밥에 섞어 먹는다. 또한 뿌리를 갈아서
초로 만들어서 먹기도 한다. 전초를 캐어서 깨끗이 씻어 상큼한 소스를 얹어 샐러드로 먹거나 잘 말려 차로 끓여
먹어도 좋다. 꽃은 자주색 물을 들이는 염료로도 사용한다. 뿌리와 잎은 약으로 쓴다. 5~7월에 뿌리째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것을 쓴다. 말린 것은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풀 전체는 해독, 소염, 소종, 지사, 최토, 이뇨 등의
효능이 있으며 최면작용도 한다. 적용질환은 설사,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 임파선염, 황달, 간염, 수종 등이다.
기타 종기와 독사에 물린 상처의 치료에도 쓰인다. 상처 치료에는 생풀을 짓찧어 붙인다. 한방에서는 피를 맑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데 주로 사용하며, 이뇨제로도 쓴다. 꽃은 향료나 향수의 원료로 쓰기도 한다. 7월에 종자를 받아 보관
후 9월에 뿌리거나 이른 봄 새순이 올라올 때 포기나누기를 하면 된다. 화단이나 화분에 심는다. 물 빠짐이 좋은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란다.
※ "야생화 비교도감" - 푸른행복, 이명호 지음 ※
- 하늘공간/이명호 - 
[ 1. 제비꽃 ]
[ 2. 제비꽃 열매 ]
[ 3. 제비꽃 꽃과 열매 ] - 10월에 핀 모습
[ 4. 알록제비꽃 ]
[ 5. 청알록제비꽃 ]
[ 6. 태백제비꽃 ]
[ 7. 태백제비꽃 ]
[ 8. 태백제비꽃 ]
[ 9. 태백제비꽃 ]
[ 10. 태백제비꽃 ]
[ 11. 태백제비꽃 잎 ]
[ 12. 둥근털제비꽃 ]
[ 13. 둥근털제비꽃 흰색꽃 ]
[ 14. 둥근털제비꽃 잎 ]
[ 15. 뫼제비꽃 ]
[ 16. 남산제비꽃 ]
[ 17. 잔털제비꽃 ]
[ 18. 잔털제비꽃 ]
[ 19. 잔털제비꽃 ]
[ 20. 잔털제비꽃 ]
[ 21. 고깔제비꽃 ]
[ 22. 고깔제비꽃 ]
[ 23. 고깔제비꽃 ]
[ 24. 서울제비꽃 ]
[ 25. 서울제비꽃 ]
[ 26. 서울제비꽃 ]
[ 27. 서울제비꽃 군락 ]
[ 28. 낚시제비꽃 ]
[ 29. 제비꽃과 흰들제비꽃 ]
[ 30. 긴잎제비꽃 ]
[ 31. 긴잎제비꽃 잎 ]
[ 32. 사향제비꽃 ]
[ 33. 사향제비꽃 ]
[ 34. 선제비꽃 ]
[ 35. 선제비꽃 ]
[ 36. 선제비꽃 ]
[ 37. 선제비꽃 ]
[ 38. 선제비꽃 ]
[ 39. 선제비꽃 접사 ]
[ 40. 선제비꽃 접사 ]
[ 41. 왕제비꽃 ]
[ 42. 왕제비꽃 ]
[ 43. 왕제비꽃 ]
[ 44. 왕제비꽃 접사 ]
[ 45. 왕제비꽃 군락 ]
[ 46. 왕제비꽃 군락 ]
[ 47. 왕제비꽃 열매 ]
[ 48. 왕제비꽃 열매 ]
[ 49. 가평제비꽃 ]
[ 50. 가평제비꽃 ]
[ 51. 가평제비꽃 ]
[ 52. 가평제비꽃 잎 ]
[ 53. 완산제비꽃 ]
[ 54. 완산제비꽃 ]
[ 55. 완산제비꽃 잎 ]
[ 56. 흰고깔제비꽃 ]
[ 57. 흰고깔제비꽃 ]
[ 58. 흰고깔제비꽃 ]
[ 59. 흰고깔제비꽃 ]
[ 60. 흰고깔제비꽃 ]
[ 61. 흰고깔제비꽃 ]
[ 62. 흰고깔제비꽃 열매 ]
[ 63. 털제비꽃 ]
[ 64. 털제비꽃 ]
[ 65. 금정제비꽃 잎 ]
[ 66. 금정제비꽃 잎 ]
[ 67. 금정제비꽃 잎 ]
[ 68. 금정제비꽃 잎 ]
=={ 제비꽃의 전설 }==
( 전설 1 )
해의 신 "아폴로"는 "이아"라는 아름다운 소녀와
양치기 소년 "아치스"의 사랑을 매우 질투하여
이아를 꽃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바로 이 꽃이 제비꽃이다.
( 전설 2 )
또 다른 이야기로는 "쥬피터" 신이 아름다운 소녀인 "이아"를 은근히 사랑하고 있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쥬피터의 아내는 몹시 분개하여 이아를 소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아를 가엾게 여긴 쥬피터의 아내는 소가 먹을 풀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제비꽃이라 한다.
제비꽃을 그리스말로 "이오"라 하는 것은 여기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 전설 3 )
제우스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인 이오(Io)를 보자마자 그 아름다움에 반해,
이오를 기어코 애인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는 구름을 일으켜 놓고, 그 속에서 이오와 즐기곤 하였지요.
이를 눈치챈 헤라가 구름을 헤치고 나타나자 당황한 제우스는 이오를 암소로 바꾸어 놓아버렸습니다.
그러나 헤라는 한술 더 떠 암소를 아름답다고 칭찬하며, 자신에게 달라고 하였습니다.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아내에게 암소 모습을 한 이오를 주었습니다.
그래도 의심이 풀리지 않는 헤라는 암소를 코카서스에 있는 올리브나무에 매어 둔 다음,
주야로 잠을 자지 않는 괴물 아르고스에게 지키도록 하였지요.
제우스는 이오를 불쌍히 여겨 신들의 전령인 헤르메스에게 아르고스를 처치하고,
이오를 구출할 것을 지시하였답니다.
제우스의 지시를 받은 헤르메스는 피리를 불어 아르고스를 잠들게 한 다음, 목을 잘랐습니다.
아르고스가 죽자 이오는 자유롭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헤라 또한 복수의 손길을 늦추지 않아, 이오의 자유는 아주 잠깐이었습니다.
헤라는 쇠파리를 보내 암소로 변한 이오를 괴롭혔습니다.
쇠파리에 시달린 이오는 이를 피해 나일강까지 도망을 갔습니다.
이것을 보다 못한 제우스는 마침내, 앞으로는 절대 이오를 쳐다보지 않겠다고 헤라에게 약속한 후,
이오를 인간의 모습으로 바꾸어 주었지요.
헤라와 제우스에게서 자유로워진 이오는 그 후 이집트 여왕이 되었으며,
많은 이집트 왕을 낳았답니다.
그렇다면 제비꽃은 이 신화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신화에 의하면...
제우스는 이오를 헤라의 눈으로부터 감추기 위해 암소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을 때,
사랑하는 암소에게 풀을 먹이는 것을 불쌍하다고 생각하였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아름다운 것을 먹이기 위해 목장에 이오의 눈을 닮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제비꽃이라고 합니다.
그런 연유로 지금도 서양에서는 제비꽃을 이오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 전설 4 )
용맹의 상징으로 알려진 나폴레옹은 제비꽃을 무척 좋아하였는데,
엘바섬에 유배되었을 때 '제비꽃이 필 무렵 다시 돌아가겠다'고 하였습니다.
나폴레옹은 젊었을 때 '제비꽃 소대장'으로 불릴 만큼 제비꽃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여
동지를 확인하는 표식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답니다.
그의 아내인 조세핀도 나폴레옹을 따라 제비꽃을 무척 좋아했지만
나폴레옹과의 이혼 후 한 번도 제비꽃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