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서 자라온 고향인 단양을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그리워서 방문한 것이 아니라, 그곳의 특이식물인 꼬리진달래를 촬영하기
위해서, 옥순봉 꼭대기에 핀 모습을 남한강 풍경과 옥순대교를 함께 넣고 풍경사진으로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약 20년 전 옥순봉을
올랐을 때에는 그리 힘든 줄 모르고 평길로만 기억을 했었는데, 이제 다시 오르니 세월 탓이라 그런지 몹시 힘든 곳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단양 지역은 온 산천이 석회암 지대라서 시멘트 공장이 많고, 이 석회암 지대에 잘 적응하면서 자라는 꼬리진달래가 6월 중순경에는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내가 밥먹듯이 올라다녔던 소백산 천동계곡에 가면 온 산천에서 꼬리진달래를 볼 수 있기도 하다.
단양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식물은 4월말에 소백산 상부능선부 전역에서 만발하는 모데미풀을 꼽을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조금조금씩
볼 수 있지만, 소백산은 시기만 맞추면 8부 능선부 이상에서는 산 전체가 모데미풀로 덮힌다. 그 다음으로는 비로봉에서 군락으로 모여 자라는
주목군락을 빼놓을 수 없다. 소백산 주목군락은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단양 영림서와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특별히 관리를
하고 있는 곳이다. 그 다음 6월초에는 연화봉 철쭉꽃 군락이 좋기에, 단양의 철쭉여왕 선발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 때 내가 "소백산 주목군락의 구조와 보호방안에 관한 생태학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써서 전국 특상(교육부장관상)을 받기도 한
곳이다. 그 후 내가 최초로 등산로 수목 조사를 해서 국립공원 직원과 함께 등산로 수목표찰을 달아놓기도 했었다.
지역 특산물로는 단양마늘(육쪽마늘)이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관광지로는 자연경치의 비경인 단양팔경과 천연적으로 조성된 석회암동굴인
고수동굴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편이다. 고향 단양을 가끔 들를 때마다 특별 음식으로 먹고 가는 "올갱이 해장국"을 이번에도
먹었다. 미리 전화를 해놓고 방문한 음식점 사장님은 늘 우리를 반겨주신다. 이날 따라 장날이라 시장에서 가장 큰 수박을 한 덩어리 사서
고향에 유일하게 남아 계신 외삼촌을 찾아뵙고 잠깐 인사를 드렸다. 일행들과 함께 온 탓에 긴 시간 머무를 수가 없어서 "맛있는 것 좀
사드세요."라며 용돈 좀 드리고 쏜살같이 나왔다. 과거엔 아주 큰 오토바이를 타시면서 당당하셨던 외삼촌이 이제 90을 넘으셨으니 꽤
초라하게 보여서 마음이 아팠다.
옥순봉 정상에 핀 꼬리진달래를 재빨리 찍고 나서, 일행들에게 단양팔경 관광을 시켜줬더니 다들 만족스런 모습들이었다. 꽃을 찍으면서도
좋은 풍경을 함께 만난 드문 기회였으니, 관광지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모두 시간가는 줄 몰라했다.
단양팔경 사진을 여러번 찍기는 했으나, 또 한번 이번에 다른 각도로 촬영한 것이니, 집에 와서 얼른 정리하여 또 올려본다.
- 하늘공간/이명호 - 
[ 1. 단양팔경(구담봉) ]
[ 2. 단양팔경(구담봉) ]
[ 3. 단양팔경(구담봉) ]
[ 4. 단양팔경(구담봉) ]
[ 5. 단양팔경(옥순봉) ]
[ 6. 단양팔경(옥순대교) ]
[ 7. 단양팔경(옥순봉 정상) ]
[ 8. 단양팔경(도담삼봉) ]
[ 9. 단양팔경(도담삼봉) ]
[ 10. 단양팔경(도담삼봉) ]
[ 11. 단양팔경(도담삼봉) ]
[ 12. 단양팔경(도담삼봉 황포돛배) ]
[ 13. 단양팔경(하선암) ]
[ 14. 단양팔경(하선암) ]
[ 15. 단양팔경(하선암) ]
[ 16. 단양팔경(하선암) ]
[ 17. 단양팔경(하선암) ]
[ 18. 단양팔경(하선암) ]
[ 19. 단양팔경(중선암) ]
[ 20. 단양팔경(중선암) ]
[ 21. 단양팔경(중선암) ]
[ 22. 단양팔경(상선암) ]
[ 23. 단양팔경(상선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