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탄도항에 갔을 때 일몰을 보지 못하여 다시 재도전을 하게 되었다. 친하게 지내고 있는 이웃집 지인들과 함께 탄도항을
방문하여 싱싱한 회로 식사도 할 겸 일몰을 꼭 볼 결심으로 토요일 하루를 비웠다. 도착하자마자 회센타를 방문하여 든든히
배를 채우고 나서 탄도바닷길로 나가니 썰물 시간이라 물이 쭉 빠져 있었다. 드러난 바닷길을 따라 약 2km를 끝까지 걸어서
누에섬 등대전망대를 올라갔다가 내려오니, 오후 3시반쯤이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며 빨리 나가라고 등대지기님께서 독촉을
하신다. 물이 차오르면 나갈 수도 없으니 큰일이다. 허겁지겁 뒤돌아볼 틈도 없이 급히 빠져나왔다.
탄도항으로 나와서 휴식도 하고 낚시 구경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5시쯤 되어서 탄도바닷길로 나가니 어느새 밀물이
가득 들어와 있었다. 일몰 시간은 5시 50분쯤이라고 하니 미리 나가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몰 시간이 가까워지니 금새 전망대 계단에 사람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삼각대를 메고 촬영하러 오는 사람들, 남녀들이
손을 잡고 데이트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 우리처럼 일몰을 관람하러 오는 사람들 ~~~
오늘따라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서 일몰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그래도 기왕 왔으니 일몰 시간을 기다렸다가
철수하리라 마음을 먹고 끈질기게 기다리고 있는데, 검은 구름 아래로 빛내림을 하더니, 아주 잠깐(약 10분 동안) 구름
사이에서 해가 얼굴울 내밀더니 금방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것이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가 촬영을 했으니 다행이지만,
하마터면 헛수고를 할 뻔했다. 검은 먹장같은 구름이 온 하늘을 덮고 있고, 그 틈 사이로 순간적으로 해가 얼굴을 드러냈다가
순식간에 잠수를 해버렸으니 참 아쉽기만 했다. 언제 하늘이 창창하게 맑은 날 다시 한번 와서 찍어야 할까 보다.
- 하늘공간/이명호 - 
[ 1. 탄도바닷길(1) ]
[ 2. 탄도바닷길(2) ]
[ 3. 탄도바닷길(3) ]
[ 4. 탄도바닷길(4) ]
[ 5. 탄도바닷길(5) ]
[ 6. 탄도바닷길(6) ] - 조개잡이
[ 7. 탄도항 빛내림(1) ]
[ 8. 탄도항 빛내림(2) ]
[ 9. 탄도항 빛내림(3) ]
[ 10. 탄도항 빛내림(4) ]
[ 11. 탄도항 빛내림(5) ]
[ 12. 탄도항 빛내림(6) ]
[ 13. 탄도항 일몰(1) ]
[ 14. 탄도항 일몰(2) ]
[ 15. 탄도항 일몰(3) ]
[ 16. 탄도항 일몰(4) ]
[ 17. 탄도항 일몰(5) ]
[ 18. 탄도항 일몰(6) ]
[ 19. 탄도항 일몰(7) ]
[ 20. 탄도항 일몰(8) ]
[ 21. 탄도항 일몰(9) ]
[ 22. 탄도항 일몰(10) ]
[ 23. 탄도항 일몰(11) ]
[ 24. 탄도항 일몰(12) ]
[ 25. 탄도항 일몰(13) ]
[ 26. 탄도항 일몰(14) ]
[ 27. 탄도항 일몰(15) ]
[ 28. 탄도항 일몰(16) ]
[ 29. 탄도항 일몰 관람(1) ]
[ 30. 탄도항 일몰 관람(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