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의 야생화


식물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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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름의 유래 조회수 : 1,475, 2017-02-11 0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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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름의 유래


1. 식물의 형태에서 유래된 꽃 이름

영화 '편지'를 보면,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희귀한 야생화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남자 주인공은 꽃을 보여주면서도 멈칫 멈칫 꽃 이름을 말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꽃 이름이
"개불알꽃"이기 때문이다.

이 개불알꽃은 꽃의 모양이 개불알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개불알꽃 외에 꽃이 어떤 형태를 닮아서 그것이 이름으로 된 것이 많다.

금낭화는 꽃의 형태가 예전에 여인들이 차던 주머니를 닮은 데서 유래되었으며,
매발톱꽃은 꽃의 꿀주머니가 안쪽으로 말려진 모양이 매의 발톱을 오므린 듯 한
모양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옥잠화는 꽃봉오리가 마치 비녀같이 생겨 옥잠화라고 부른데서 유래되었으며,
초롱꽃은 꽃의 모양이 초롱을 닮은 데서 유래한다.

또 패랭이꽃은 꽃 모양이 패랭이를 뒤집어 놓은 것 같은 데서 유래하며,
솜다리(에델바이스)는 식물전체가 섬유질 선모로 덮여 있어서 솜과 같은
회백색을 이루고 있는데서 유래하고,

은방울꽃은 꽃봉오리가 어린이들이 차고 다니는 은방울과 비슷한데서 유래된 것이다.
  

2. 꽃 피는 시기가 이름에 반영된 꽃

제비꽃(오랑캐꽃), 진달래(두견화), 달맞이꽃, 보춘화는 꽃이 피는 시기가
꽃 이름에 반영된 꽃들이다.

우리 나라 전역의 산에 자생하는 제비꽃은 그 개화 시기가 제비가 돌아올 무렵에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오랑캐꽃', '앉은뱅이꽃', '봉기풀', '장수꽃', '씨름꽃' 등 많은 이름이 있다.
이 중 오랑캐꽃은 조선의 각 고을에 제비꽃이 필 무렵에 오랑캐 무리들이 쳐들어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진달래는 꽃이 필 무렵이면 어김없이 두견새가 운다고 하여 두견화라고도 불렸다.

달맞이 꽃은 밤에 피기 때문에 붙었으며, 보춘화는 봄에 꽃이 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3. 설화에서 유래된 꽃 이름

도라지꽃, 동자꽃, 며느리밥풀꽃, 쑥부쟁이 등의 이름은 설화에서 유래된 것이다.

도라지꽃은 산골 마을에 도라지라고 하는 소녀가 공부를 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난
먼 친척 오빠를 기다리다 할머니가 되어 숨을 거두어 도라지꽃이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동자꽃은 어린 동자승이 겨울에 스님을 기다리다 얼어죽은 자리에서 슬픈 넋으로 피어난
꽃이라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

며느리밥풀꽃은 시어머니에게 억울한 매를 맞고 입가에 흰 밥알을 물고 죽은 며느리의
한맺힌 무덤가에서 입술 같이 빨간 입 모양 속에 흰 밥알을 2개 물고 있는 듯하게 꽃이
핀다고 하여 지어졌다.

쑥부쟁이는 쑥을 캐러 다니던 대장장이의 딸인 쑥부쟁이가 죽어서 핀 꽃이라하여
이름이 지어졌다.  
  

4. 식물의 색깔과 향기에서 유래된 이름

꽃이나 식물의 색깔 및 향기가 강조되어 이름이 붙은 식물이 있다.
색깔에서 이름이 유래된 것 중
은난초는 난초 색이 은색인데서, 금난초나 금마타리는 꽃이 금색이라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향기에서 이름이 유래된 것도 많은데,  백리향은 향이 백리까지 간다는 데서,
천리향은 향이 천리까지 간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오이풀은 잎을 꺽어 냄새를 맡으면 오이와 같은 향기가 나는데서,
생강나무는 나무를 자르면 생강 냄새가 나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5. 식물의 맛과 성분에서 유래된 이름

꿀풀은 꽃잎을 뽑아 맛을 보면 달다. 그래서 꿀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처럼 식물의 맛에서 이름이 유래된 것이 있는데, 오미자는 열매가 신맛, 단맛, 떫은 맛,
쓴맛, 매운맛 등 5가지 맛이 있는데서, 차풀은 옛날이 풀을 말려 차로 끓여 마신 데서
유래되었다.

식물의 성분에서 유래된 것도 있는데,
미치광이 풀은 맹독이 있어서 잘못 먹으면 미친 증상이 생겨 ​인사불성이 되는 독성이
있는데서 유래하며,

애기똥풀은 풀잎이나 줄기를 꺽으면 노랑 색 유액이 나오는데
이것이 아기의 똥과 비슷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6. 이름에 "개"자가 들어간 꽃 이름의 속사정

꽃 이름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점잖지 못하게 '개'자가 들어간 이름이 있다.
이른 봄에 피는 '개나리'가 그렇고 '개연꽃'이 그렇다.
어디 그 뿐인가 '개망초', '개다래', '개구릿대', '개맥문동', '개오동', '개살구' 등 많다.
​왜 하필이면, 개자가 들어갔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면 의외로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개자가 들어간 대부분의 꽃은 어떤 식물 및 꽃과 비슷하나 한 등급 아래이다.

​개나리는 나리꽃과 비슷하나 꽃 크기나 위용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개연꽃도 그렇고, 다른 '개'자가 들어간 대부분의 꽃이 그렇다.
그러므로 이름의 접두어에 '개'자가 들어간 꽃들은 비교 대상식물에 비해 가짜이거나
등급이 낮은 식물들이다.  

이와 같은 명명은 서양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령, 장미의 영어 이름은 rose인데, 원예종의 장미는 garden rose이며,
​야생 장미는 dog rose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야생 장미는 '개장미'라고 부르는 것이다.
  

7. 난의 영명 오키드의 어원은 불알을 의미

"고품격의 자리에는 고품격의 난을 선물하세요"라는 카피를 자주 접할 수 있지만,
난의 영명 오키드(Orchid)의 어원이 '불알(睾丸)'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고품격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데서 실소를 금할 수 없을 것이다.
난의 영명 오키드의 어원은 그리스어 오르키즈에서 유래한 것으로 '불알'을 의미한다.
난의 둥근 괴근이 남성의 불알을 닮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난의 괴근에는 최음작용과 정력증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난의 괴근으로 만든 음료수를 Saloop라 하는데, 영국의 런던 등지에서는 최근까지도
판매되고 있으며, 홍등가에서는 창녀들의 상비약품으로까지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난의 이름은 이처럼 품위가 없는 명칭이지 오늘날 영국의 신사숙녀들이 주저 없이
오키드라는 말을 입에 담고 있는 것은 이 말이 이미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난을 가리키는
이름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8. 꽃 이름의 작명은 어떻게 하는가?

새로운 품종이 탄생하면 고유의 이름을 붙이는데 그 이름을 붙이는 데에도 원칙이 있다.
개발 초창기에는 별다른 원칙 없이 꽃의 특성에 따른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꽃잎이 붉고 윤이 난다고 하여 '홍광', 꽃이 붉고 은빛이 난다하여 '홍은'.
​이런 식으로 꽃의 종류에 상관없이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점차 개발 품종이 많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져서 이제는 꽃의 종마다 이름으로서
구별될 수 있는 특별한 이름이 필요하게 되었다.

카네이션의 경우 꽃 모양과 비슷한 별이나 보석의 이름을 붙인다.
샛별, 은별, 루비, 페가수스와 같이 보석 이름이 붙여진 것은 카네이션 품종이다.

나리의 경우 가람, 다솜, 소호 등 우리의 옛 지명을 새 품종에 붙인다.
글라디올러스 품종에는 아리랑, 앙콜, 코랄 등 음악 관련어를 붙인다.
선인장에는 연지, 곤지, 청실 등 혼례와 연관된 이름을 붙인다.
이제 이름만 들어도 어떤 꽃인지 쉽게 구별할 수 있겠죠?
  

9. 나무 이름에 "떡" 자가 붙은 사연

우리 나라의 나무 이름 중에는 '떡'자 붙은 나무 이름이 많다.
떡갈나무, 떡느릅나무, 떡오리나무, 떡신갈나무, 떡속소리나무 등등
이 '떡'자 붙은 나무의 잎은 한결같이 넓고 또한 그 나뭇잎으로 떡을 싸 쪄먹었던 데
예외가 없다.

비슷한 것 중에 하나가 송편이다.
송편은 소나무 잎에 얹어 찌기로 송편이다.
이처럼 나뭇잎떡을 싸 쪄먹는 것 외에 우리 조상들은 떡쑥이나 떡수리치니 하여
떡쌀 속에 풀잎을 버무려 빚어 먹기도 했다.
그래서 나뭇잎이나 풀잎에서 나는 독특한 향내를 얻기 위한 것으로만 알아 왔다.

하지만 옛 선조들의 지혜는 그렇게 얄팍한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첨단과학으로
자꾸만 입증되고 있다.

나무들은 제각기 성능을 달리하는 '피톤치드'라는 휘발성 물질을 방사하는데,
우리 나라에 많은 떡갈나무와 소나무는 미생물을 살균하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피톤치드를
방사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나뭇잎에 떡을 쪄먹으면 몸에 좋을 뿐만 아니라 '피톤치드'가 방부제
역할을 해서 떡이나 송편의 저장기간도 길어지는 이점이 있다.
여하튼 나무 이름에 '떡'자가 붙은 것은 그 나무의 용도와 관련된 것이다.  
  

10. 생육지에서 유래된 꽃 이름

식물의 생육지가 어딘가를 꽃 이름에 반영한 것으로 바위떡풀은 바위 위에 떡처럼 붙어서
자라는 데서 유래한다.

돌단풍은 계곡, 물가 바위틈에 붙어 자라며 가을에는 잎이 예쁘게 단풍이 드는 데서 유래하고,
수선화는 물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물에 사는 신선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이다.
꽃 이름의 접두어에도 자생지를 나타내는 것이 있다. 염분이 많은 바닷가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라 온 식물에는 '갯-', 늘 습한 골짜기에서 자라온 식물에는 '골-', 확트인 벌판에서 바람의
영향을 받으며 자란 식물에는 '벌-', 외부의 육지와는 단절된 섬에만 자생하는 식물에는
'섬-'이란 이름의 접두어가 많이 유래한다.  
  

11. 꽃 이름이 중국 이름에서 유래된 것

원추리는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20여종이 분포하는 동부 아시아가 원산지인 백합과에
속하는 숙근초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오랜 옛적부터 사랑을 받아 온 아름다운 화초로써
6종이 자생하고 있다. 원추리를 물명고에서는 '원쵸리'라하고 물보에서는 '원츌리'라 했는데,
이것은 중국 이름인 훤초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우리 나라 이름으로 '나리'인 백합도 나리의 중국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12. 장미 품종 이름을 우리말로 부르게 된 사연은?

꽃집에서 판매되고 있는 장미는 대부분 외국에서 육성된 품종이다.
그 중에서도 독일 코르데스사가 육종한 품종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우리 나라에서는
그 동안 도입한 후 원래의 품종명을 그대로 사용해 왔다.
그런데 장미 품종 육종회사인 독일의 코르데스사가 우리 나라의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마친 후 상표 사용료를 요구해 왔다.

만약 상표 사용료를 내지 않고 유통시키면 상표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되는 상황이 되자 화훼업계에서는 멜로디→무드, 레드산드라→정열,
산드라→태양, 카디날→여명, 후리스코→평화, 칼리브라→노을, 람바다→춤장미, 니콜→순결,
샤시→환희, 카니발→축제, 달라스→희망 등 우리말로 변경하여 부르고 있다.
  

13. 사람 이름에도 많이 쓰이는 꽃 이름은?

꽃 이름 중 국제적으로 사람 이름에 가장 많이 쓰이는 이름은 아마 "나리"일 것이다.
나리는 중국 이름 "백합(百合)"을 제외하고는 "리"자 돌림이다.
즉 우리 나라에서는 "나리", 일본에서는 "유리"이며, 영어로는 "릴리"이다.

이 이름들은 사람 이름에도 많이 쓰여 우리 나라에서는 한글 이름이 유행된 이후
"나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아졌다.
일본에서는 "유리"라는 이름은 여성들의 이름으로 흔한 이름이 되었다.
영어권에서도 "릴리(lily)"나 '리리안(lilian)'이라는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헤브라이어에서는 나리를 "수잔나(susannah)라고 하는데, 이것에서 따온 "수잔(susan)",
"수지(susy)" 등의 이름을 가진 여성은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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