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의정부고등학교 교장으로 발령을 받은 이래, 해마다 7~8월이면 졸업사진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해왔다.
졸업사진으로 워낙 유명한 것은 좋지만, 찍을 때마다 방송이나 신문사에서 촬영 경쟁을 벌이는 일도 힘에 겹고
찍을 때마다 숱한 민원과 학교와 교장을 향한 공격을 참아내기 어려울 때도 많았다.
그러기를 올해 5년째, 나로서는 이제 마지막 겪는 해가 된 것 같은데 ~ 찍던 중 대박사건이 올해 터진 것 같다.
바로, 역사의 위인이신 김구선생과 독립운동가를 코스프레한 이번 사건이 적쟎은 호응을 받아, 그간 겪었던 숱한
논란들을 차분히 잠재워 주는 느낌이다.
졸업앨범 제작을 위해 찍었던 8월 3일의 사진이 급물살을 타고 퍼지게 되자,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운동가를
코스프레한 10명의 학생 모두에게 표창을 주겠다는 제안을 해왔고, 8월 11일 표창장을 만들어 와서 학생들에게
수여하는가 하면, 그 장면을 새로 촬영해서 좋은 일에 쓰겠다고 하여 흔쾌히 허락을 해줬다.
그러자 학생들은 교장, 교감선생님을 모시고 사진을 한 컷 찍고 싶다고 하여, 오늘(8월 11일) 점심시간에 시청각실
에서 교장, 교감, 행정실장과 출연학생 10명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게 되었다.
이런 좋은 일로 찍는 것은 얼마든지 허락을 하겠는데, 논란의 미끼로 찍어서 사진을 퍼뜨리는 일에는 정말
마음이 아팠었다. 올해도 힘든 일은 좀 있었지만 이걸로 위안을 삼아야지 ~~~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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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선생님과 독립운동가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은 2020년에도 레전드를 찍었다. 의정부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졸업 사진이 올해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의정부고는 학생들이 독특한 분장을 하고 졸업 사진을 찍는 걸로 유명하다.
해마다 ‘졸업 사진 레전드’를 찍어내고 있는데, 이제는 10년 가까운 전통이 됐다.(2012년부터 9년째)
의정부고등학교 학생자치회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졸사 레전드들을 공개했다. 싹쓰리,
봉준호 감독 등 올 한해 이슈가 된 유명 인사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백범 김구, 안중근 의사 등
독립운동가 복장을 한 학생들의 단체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백범 김구로 분장한 도경민 학생은 연합뉴스에 "고등학교 마지막 졸업사진을 뜻깊게 마무리하고 싶었다."며
"생각 끝에 지금의 우리가 있게 해주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운동가분들을 기념하고 기리기 위해 콘셉트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당시 사용된 태극기의 모습을 똑같이 재현하기 위해 역사박물관과 진관사에 직접
문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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