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의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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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여성정보 <웹진 우리: WoORI>(10월호 쑥부쟁이) 조회수 : 2,156, 2007-10-01 19: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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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소녀의 맑은 모습을 닮은 들국화 이야기(쑥부쟁이)

* 웹진우리 바로가기 : 생생한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woorizine.or.kr/woorizine82/main.htm?mncode=82C&atc_code=82C41


국화와 들국화
가을철 전국의 산과 들판을 향기롭고 소담스럽게 수놓는 꽃을 우린 '들국화'라고 흔히 부른다. 사전적인 용어로는 '야생하는 국화科 식물의 꽃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이는 재배되는 원예종의 국화와 대조되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실제로 '들국화'라는 식물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가을철 향기 그윽하게 피는 야생의 국화科 식물들을 총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들국화 무리들을 크게 세 종류로 나누면 쑥부쟁이류, 구절초류, 개미취류 정도로 분류를 할 수 있다.


쑥부쟁이류의 세부 분류
들국화 무리들 중에서는 아무래도 쑥부쟁이류의 종류가 가장 많다고 할 수가 있는데, 이들의 특징은 모두 잎이 길면서 전혀 갈라지지 않았거나 가장자리가 약간 갈라져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계절에 따라 피는 종류가 다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9월에서 10월 사이에 피면서, 몸체에 비해서는 비교적 꽃이 작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종류는 기본종인 쑥부쟁이를 비롯해서 가는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개쑥부쟁이, 흰개쑥부쟁이, 눈개쑥부쟁이, 섬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흰까실쑥부쟁이, 버드쟁이나물, 갯쑥부쟁이, 민쑥부쟁이, 구름국화, 옹굿나물, 쑥방망이, 금방망이, 삼잎방망이, 금불초, 솜방망이, 산솜방망이, 물솜방망이, 민산솜방망이, 솜나물, 미국쑥부쟁이, 빗자루국화 등을 들 수 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의 구별
식물 공부에 관심을 갖는 초보자들은 흔히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분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이에 대한 간략한 구분법을 소개해 본다. 쑥부쟁이는 우선 잎의 모양이 선형 또는 피침형이거나 길쭉한 타원형으로서 잎의 가장자리에 톱니가 조금 있거나 밋밋하면서 갈라지지 않는 반면에, 구절초는 잎이 난형이거나 둥근 타원형이면서 아주 깊게 갈라지며, 대개는 우상으로 갈라진 열편조차도 선형 또는 피침형일 정도로 끝이 아주 뾰족뾰족한 편이다. 꽃도 대개는 구절초의 경우가 크면서 꽃잎도 넓고 두툼한 편이다. 구절초는 잎의 두께도 두껍고, 식물 전체가 훨씬 튼튼하게 생긴 편이라 할 수 있다.


쑥부쟁이의 전설
옛날, 아주 깊은 산골에 가난한 대장장이 가족이 살고 있었다. 대장장이의 큰딸은 병든 어머니와 11명이나 되는 동생들을 돌보며 틈틈이 쑥을 캐러 다녔다. 마을 사람들은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의 딸'이라는 뜻으로 그녀를 '쑥부쟁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쑥부쟁이가 쑥을 캐다가 상처를 입고 사냥꾼에게 쫓기는 노루를 보게 되었다. 쑥부쟁이는 노루를 숨겨주고 상처까지 치료해서 보내 주었다. 쑥부쟁이가 다시 산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멧돼지를 잡으려고 파놓은 함정에 빠진 사냥꾼을 보게 되었다. 사냥꾼을 구해주고 보니 잘 생기고 씩씩한 청년이었다. 첫눈에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청년은 '가을에 다시 찾아오겠노라'는 약속을 하고 떠나 버렸다. 청년을 기다리면서 한 해 두 해 가을이 지났다. 다시 여러 번의 가을이 지났지만, 청년으로부터는 아무 소식도 없었다. 쑥부쟁이는 청년에 대한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산신령에게 치성을 드렸다. 그랬더니 몇 년 전에 구해 주었던 노루가 나타났다. 그 노루는 바로 산신령이었던 것이다. 노루는 보랏빛 주머니에 담긴 노란 구슬 세 개를 주었다. 그러고는 "구슬을 하나씩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세 가지 소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쑥부쟁이는 첫째 구슬을 입에 물고 어머니의 병환을 낫게 해달라고 했다. 산신령의 말처럼 어머니는 순식간에 건강을 되찾았다. 둘째 구슬을 입에 물고는 사냥꾼 청년을 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그러자 바로 그 자리에 청년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는 이미 결혼하여 아이까지 두고 있었다. 쑥부쟁이는 청년이 원망스러웠지만, 아버지를 잃을 아이들이 불쌍하여 그 청년이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해달라고 마지막 소원을 빌었다. 그 후 쑥부쟁이는 청년을 잊지 못하다가, 어느 날 그만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죽고 말았다. 쑥부쟁이가 죽고 난 뒤, 그 자리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다. 사람들은 이 꽃을 보고 쑥부쟁이가 죽어서도 배고픈 동생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 꽃을 쑥부쟁이라고 부르고, 쑥부쟁이의 보랏빛 꽃잎과 노란 꽃술을 노루가 준 주머니와 함께 세 개의 구슬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한국적 정서를 가진 꽃
가을에 피는 야생의 꽃들 중에서 가장 소박하면서도 그윽한 향취를 풍기는 꽃이 바로 쑥부쟁이가 아닐까? 들국화가 한국적인 정서를 가득 담고 있는 꽃이라면, 쑥부쟁이는 유난히 가난하면서도 착하게 살고 있는 시골소녀를 떠올리게 하는 꽃이다. 이 가을에는 모두가 쑥부쟁이처럼 소박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사진과 글/이명호의 야생화(www.skyspace.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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