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의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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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여성정보 <웹진 우리: WoORI>(11월호 구절초) 조회수 : 2,059, 2007-11-02 07: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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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가장 향기로운 우리 꽃,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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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국화의 대표종

가을철 산행을 하다 보면 양지바른 기슭이나 산마루에서 희거나 붉은 꽃이 줄기에서 한 송이씩 올라와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깊게 갈라진 잎은 마치 쑥을 닮았으면서도 그리 크지 않고, 허리를 굽히지 않고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높이에서 피는 꽃이라서 더욱 정겹다. 양지바른 언덕에서 둥그렇게 모여 자라는 것을 보면 신비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가던 길을 멈추고 그 향을 맡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까지 그윽한 향취에 빠져들게 된다. 그 주인공들이 구절초다. 구절초는 신이 내린 가장 향기로운 가을꽃이 아닐까 싶다. 가을에 피는 쑥부쟁이, 개미취 종류들과 함께 이 구절초 무리들은 들국화의 대표종으로 손꼽힌다.


구절초의 유래

들국화로 잘 알려진 구절초는 5월 단오에는 줄기가 5마디가 되고, 음력 9월 9일이 되면 9마디가 된다고 하여 '구절초(九節草)'라 불린다. 가을에 피는 야생화들은 대개 국화과 식물들인데, 이들은 모두 생김새가 비슷해서 보통 소국(小菊)으로 통한다. 또 구절초는 선모초(仙母草)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것은 흰 꽃잎이 신선보다 더 돋보인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구절초의 특징

국화科에 속하며 야생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속뿌리가 옆으로 벋으면서 새싹이 나오고, 높이는 50㎝ 정도이다. 뿌리에서 돋는 잎과 줄기 아래쪽에 달리는 잎은 깃 모양으로 2회 갈라진다. 잎은 위로 갈수록 작아지고 가늘어진다. 꽃은 9 10월에 줄기나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하늘을 향해서 핀다. 처음 필 때는 연한 분홍색이지만 차츰 흰색으로 변한다. 꽃의 지름은 5 8㎝이며, 두상꽃차례를 이룬다. 국화과의 식물들은 줄기가 많이 갈라져 그 끝에 모두 꽃이 피는데, 구절초는 꽃이 줄기 끝에 한 송이씩만 피는 것이 다르다. 식물 전체에서 그윽한 향기가 나기 때문에 뜰에 심어두면 좋다. 햇빛이 잘 비치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잘 자라는 편이다.


구절초의 분류

구절초의 종류를 열거해 보면, 기본종인 구절초를 비롯해서 산구절초, 바위구절초, 한라구절초, 포천구절초, 낙동구절초, 서흥구절초, 남구절초, 울릉국화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중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종류는 구절초와 산구절초라 할 수 있다. 구절초는 잎이 넓고 산기슭이나 들판의 낮은 지대에서 자라지만, 산구절초는 잎이 좁고 깊게 갈라지며 높은 산에서 군락을 이루면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바위구절초는 백두산과 북부지역의 높은 지대에서 자라고, 한라구절초는 한라산의 높은 지대에서 자란다. 잎은 모두 짧고 깃 모양으로 깊게 갈라지나, 바위구절초는 줄기 하나에서 꽃이 한 송이씩 피는 반면 한라구절초는 가지가 갈라져서 많은 꽃이 한꺼번에 핀다.

포천구절초는 한탄강 주변과 포천 지역에서 자라며, 어느 종류보다 잎이 가장 가늘고 길게 갈라진 것이 특징이다. 낙동구절초, 서흥구절초, 남구절초의 잎은 다 함께 넓지만 각기 모양은 조금씩 다르다. 낙동구절초는 낙동강 주변에서 자라고 서흥구절초는 황해도 서흥 근처의 참나무 숲속에서 자라며, 남구절초는 남쪽 섬과 해안지역에서 자란다. 울릉국화는 울릉도 성인봉 근처에서 자라며 몸 전체에 광택이 있고 흰색으로 꽃이 핀다. 구절초 종류들을 세부적으로 분류하는 데에는 꽃보다 잎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절초 종류들은 대개 붉은 꽃과 흰 꽃을 함께 볼 수 있지만, 남구절초와 울릉국화는 언제나 꽃이 흰색이다.


따스한 성질을 지녀 여성에게 유익한 구절초

관상용 가치가 높기 때문에 정원에 심어 기르기도 하며, 꽃이 달린 전초를 그늘에서 말려 한방과 민간에서 부인냉증, 무월경, 폐렴, 기관지염, 해소, 감기, 인두염, 고혈압, 위장병, 치풍 등을 다스리는 데 쓴다. 양지쪽 건조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구절초는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으며 맛은 쓰다. 구절초 술은 신경통에 좋으며 중풍 치료제나 보혈강장제로 쓰이기도 한다. 구절초 꽃잎을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비듬이 없어지고, 베개 속으로 사용하면 두통을 없애고 머리를 맑게 한다. 단전을 따뜻하게 하거나 자궁허랭을 치료하고, 생리를 조절하거나 몸을 덥게 하며 소화기능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


소중한 우리의 꽃

가을철 시골길을 걷다 보면 양지바른 산비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꽃이 구절초이다. 가꾸지 않아도 우리 산하를 곱게 장식하는 들꽃이기에 더욱 정겹다. 누가 돌보지 않아도 튼튼한 뿌리를 내려 생존하면서 짙은 향기를 잃지 않는 꽃이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푸르던 들판이 누렇게 말라 가는 가을산야에 핀 하얀 꽃들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피던 꽃들도 모두 시드는 계절에 청초한 빛을 뽐내는 구절초, 작지만 강인하고 기품이 있는 이 꽃은 머릿속까지 스며드는 청량한 향기를 지녔다. 구절초야말로 우리 민족의 정서를 듬뿍 담고 있는 꽃이다. 그래서 더욱 독특한 애착을 느끼는 게 아닐까? 정말 소중히 보호해야 할 우리 꽃이다.


※ 사진과 글/이명호의 야생화(www.skyspace.pe.kr)

시골소녀의 맑은 모습을 닮은 들국화 이야기(쑥부쟁이) (2007,10月-통권82호)
용의 쓸개처럼 맛이 쓴 용담 (2007,09月-통권81호)
여름의 여왕, 원추리 (2007,08月-통권80호)
여름철을 장식하는 귀족적인 꽃, 야생나리 (2007,07月-통권79호)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하는 상사화 (2007,06月-통권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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